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당시 마이클 펠프스(미국)의 엄청난 식사량이 화제에 오른 바 있다. 펠프스는 남자수영에서 8관왕 신화를 쓴 기린아. '수영 황제'라는 별명처럼 식사량도 평범을 거부한다. 그는 일반 성인남성 식사량의 최대 6배를 먹어치웠다.
펠프스 같은 대식가는 수영에만 있는 게 아니다. 최고 권위의 도로일주사이클대회인 '투르 드 프랑스' 참가자들 역시 엄청난 식성을 자랑한다. 선수들은 보통 날렵한 몸매를 지니게 마련이지만 식사량만 놓고 보면 '헤비급'이 따로 없다. 3주 동안 무려 2,150마일(약 3,460㎞)을 달려야 하는 참가자들에겐 먹는 것도 사이클링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다.
막바지로 치달은 투르 드 프랑스가 유럽 전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뉴욕타임스> 가 참가자들의 식탁을 집중 조명했다. 신문에 따르면 선수들은 하루 최대 8,000 칼로리를 섭취한다. 일반인의 4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뉴욕타임스>
참가자들이 대회 기간 먹는 식사는 하루 평균 7끼. 아침 식사를 한 뒤 출발선에 도착할 때까지 이동 중 두 번에 걸쳐 소량의 음식을 섭취한다. 레이스 도중 두 차례 더, 그리고 결승선을 통과하자마자 또 먹는다.
숙소에 도착한 후엔 저녁 만찬이 기다리고 있다. 150㎞가 넘는 거리를 매일같이 질주하는 '지옥의 레이스'에선 승리를 위해, 아니 생존을 위해 먹고 또 먹어야만 한다.
물론 먹는 양만큼이나 음식의 질도 무시할 수 없다. 대회에 참가하는 각 팀은 대부분 특급 요리사를 초빙, 최고의 음식만을 지향한다. '가민-슬립스트림'팀 전담 요리사의 경우 세계 3대 요리학교 중 하나로 꼽히는 뉴욕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 출신이다.
식단 중 햄버거 등 기름진 음식이나 일반 유제품은 금물. 기름기를 뺀 치킨이나 파스타, 샌드위치 등이 주메뉴다. 또 일반 우유 대신 쌀 우유, 아몬드 우유 등이 애용되며 떡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식품이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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