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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최장 '일식 쇼'/ 중국 광장… 일본 해상… 인도 성지도 '천문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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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 최장 '일식 쇼'/ 중국 광장… 일본 해상… 인도 성지도 '천문 축제'

입력
2009.07.22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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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개가 해를 삼켜버렸다.(天狗呑日)"

500년의 최대 우주쇼로 불리는 개기일식에 중국인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22일 오전 8시5분부터 중국 서부 쓰촨(四川)성 캉딩(康定)시에서 초기 현상이 시작된 개기일식은 청두(成都)와 충칭(重慶), 장쑤(江蘇)ㆍ저장(浙江)성 등 창장(長江ㆍ양쯔강) 일대를 따라 진행됐다.

베이징(北京) 등 북부지방과 광둥(廣東)성 등 남부 지방에선 완전한 개기일식은 아니지만 해의 60~70%가 가려지는 부분일식 현상이 나타났다. 광장과 대로변, 빌딩 옥상 등에 모인 시민들은 태양이 달에 가려지고 어둠에 휩싸이자, "달이 해를 배어먹었다(웨체르ㆍ月切日)" 는 감탄을 연발하며 자연의 신비에 경탄했다.

그러나 중국 전역이 대체로 날씨가 흐리고, 천둥번개까지 동반한 보슬비가 내리는 곳이 많아 금세기 최장의 일식쇼를 육안으로 자세히 관찰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랐다.

관영 CCTV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上海) 와이탄(外灘) 일대의 경우 5분간의 개기일식이 진행되면서 어둠이 깔리자 사무용 빌딩들은 일제히 전등을 켰고, 거리의 자동차들은 전조등을 밝히는 등 한 밤중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또 천체 망원경과 특수 안경을 소지한 국내외 관광객이 이곳에 크게 몰렸고 주민들은 우산을 들고 밖으로 나와 기념촬영을 하는 등 축제와 같은 분위기였다. 신화통신과 CCTV 등 언론은 물론 텅쉰 등 포털사이트들도 개기일식을 현장 중개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에서도 개기 일식에 맞춰 많은 관람객이 가고시마(鹿兒島)현 도카라 열도 일대에 운집했다. 일부 연구자들은 선박을 타고 해상으로 나가 개기일식 관측에 나섰다. 일본 열도에서 가장 긴 6분 25초간 개기일식을 관측할 수 있는 도카라 열도의 아쿠세키지마(惡石島)에는 섬 인구의 3배를 넘는 220여명의 관광객이 몰렸다고 교도(共同)통신은 전했다.

인도에서도 구름 낀 날씨 때문에 일식이 시작된 서부지역보다 동부 구와하티 지역에서 부분일식이 먼저 관측됐고, 이후 바라나시 등지에서 개기일식이 관측됐다. 타레그나에는 6,000여명의 모여들었다. 인도 공군은 촬영을 위해 미라지 전투기를 띄웠으며, 과학자들도 공군 AN32 수송기를 타고 일식을 관측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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