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지역 13개 사립고가 자율형사립고(자율고)로 지정됨에 따라 2010학년도 고교 입시 체계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자율고ㆍ자립형사립고(자사고)의 신설로 학교 형태가 다양해지고 일반계 고교에 학교선택제가 도입되는 등 전ㆍ후기 입시가 모두 복잡해졌다. 각 학교는 10월말 예술계고 입학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입시 전형을 시작한다. 달라진 서울지역의 2010학년도 고교 입학 전형을 살펴본다.
자율형사립고
경희고 중동고 등 13개 학교가 올해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집 지역은 서울로 제한되며 일반전형으로 80%,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으로 20%를 각각 뽑는다. 일반전형은 중학교 내신성적 최저기준(상위 50~100%에서 학교별 자율 결정) 이상인 지원자 중에서 추첨으로 선발한다.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은 추첨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 등을 학교가 자체적으로 실시한다. 단 면접을 볼 경우 지필고사와 교과지식을 묻는 방식은 금지되고 인성, 창의성 등을 중점적으로 측정한다. 학비 제한은 없어 일반계고의 2.5~3배 수준인 연간 300만원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고(자립형사립고)
서울 유일의 자사고인 하나고가 내년 3월 문을 연다. 하나고는 기존 6개 자사고와 달리 서울 출신 학생만 지원할 수 있지만, 하나금융그룹 임직원 및 군인ㆍ다문화 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은 전국 단위로 모집한다. 총 입학정원 200명 가운데 사회적배려대상자와 하나그룹 임직원 자녀를 각각 40명씩 선발할 계획이다.
전형방법은 크게 2단계로 나눠 치러진다. 1단계에서 서류전형(입학계획서, 학교생활기록부)을 하고 2단계에서는 면접(학력소양, 인성, 체력검사)을 실시한다. 세부 전형요강은 8월말 확정ㆍ발표할 예정이다.
마이스터고
전문계 고교 중에서 수도전기공고와 미림여자정보과학고가 마이스터고로 지정돼 첫 신입생을 선발한다. 마이스터고는 정부의 고교다양화 정책에 의해 기술분야 전문가를 육성하기 위한 특성화 학교이다. 학비 면제 및 군 입대시 관련 직무로 보직 배정 등 혜택이 주어진다. 전국에서 지원이 가능하며 전형은 내신성적, 적성검사 또는 포트폴리오, 심층면접 성적을 반영한다.
서울국제고
모집지역은 서울 또는 외국어고가 없는 광역시ㆍ도로 제한되며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을 합쳐 169명을 선발한다. 전형방법은 2009학년도 입시와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일반전형의 경우 내신과 심층면접, 영어듣기 평가를 활용하고, 특별전형은 인성ㆍ적성 면접, 외국어 에세이 등이 추가된다. 특별전형 중 사회적배려대상자 전형은 지원자격 기준이 확대돼 기초생활수급자 외에 차상위계층 자녀도 지원할 수 있다.
과학고
과학고 입학전형도 지난해와 큰 차이점은 없다. 다만 면접 및 탐구력ㆍ창의성 구술검사 점수가 소폭 상향 조정됐다. 한성과학고는 지난해 27점에서 올해 40점으로, 세종과학고는 35점에서 40점으로 각각 높아졌다.
외국어고
변동폭이 가장 크다. 우선 모집지역이 서울 또는 외고가 없는 광역시ㆍ도로 제한된다. 내신, 영어듣기, 구술면접 점수를 반영하는 전형방법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전형요소 반영비율이 달라졌다.
특히 평균 내신 실질반영비율이 2009학년도 46%에서 올해 57%로 높아질 정도로 내신의 영향력이 커졌다. 주요 교과에 대한 가중치도 수학 3배, 과학 2배가 넘지 않도록 조정했다.
구술면접은 교과서를 활용하거나 교과지식을 묻는 문제가 배제된다. 대신 수험생의 인ㆍ적성, 태도 등을 살피는 정성평가에 중점을 둔다. 서울 6개 외고가 공동으로 구성한 공동출제 준비팀은 외고 구술면접 출제방향 및 유형을 각 외고 홈페이지에 공개해 수험생의 전형 준비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후기 일반계고
2010학년도부터 후기 일반계고 지원자도 학교를 골라 지원할 수 있는 학교선택제가 도입된다. 지역 교육청별로 유지되던 11개 학교군은 단일학교군, 일반학교군, 통합학교군으로 세분화되고, 201개 인문계 고교가 선택제의 적용을 받는다.
학교 선택은 3단계로 이뤄지며 학생은 최대 4곳까지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 1단계(단일학교군)에서는 거주지에 관계없이 서울 전 지역 고교 중 2개 학교에 지원이 가능하다. 학교별 정원의 20%(중부학교군 60%)를 지원자 가운데 추첨으로 배정한다.
2단계(일반학교군)에서는 거주지학교군 소속 2개 학교를 선택할 수 있고 학교별 정원의 40%를 선발한다. 최종 3단계(통합학교군)에서는 1ㆍ2단계에서 탈락한 40% 학생들을 대상으로 거주지 인근 학군을 묶어 통학거리, 1ㆍ2단계 지원사항, 종교 등을 고려해 추첨ㆍ배정한다.
개방형자율학교
구현ㆍ원묵고 2곳인 개방형자율학교는 후기 일반계고에 속한다. 다른 일반계고에 비해 교과과정 편성 등에 자율성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자율형사립고와 운영형태는 비슷하지만 각 자치구와 교육청이 함께 설립한 공립 형태여서 수업료는 저렴한 편이다. 희망자는 후기 일반계고에 지원할 때 1곳을 선택해 원서를 낼 수 있다.
학생배정은 2단계 추첨으로 치러진다. 1단계에서는 학교 소재 자치구 지원자 가운데 남ㆍ녀별로 모집정원의 50%를 뽑고, 2단계에서는 1단계 탈락자를 포함해 다른 자치구 지원자 중 추첨ㆍ배정한다. 최종 탈락한 수험생은 개방형자율학교를 지원하지 않은 학생과 함께 후기 일반계고에 배정된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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