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원에 휴직계를 낸 이세돌 9단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국수(國手) 타이틀을 반납했다.
이세돌 9단은 21일 친형인 이상훈 7단을 통해 "장기 휴직으로 인해 제 52기 국수 타이틀을 반납한다"고 쓴 타이틀 반납계를 한국기원 사무국에 제출했다. 이에 앞서 한국기원 사무국은 이세돌이 이달부터 1년 6개월간 휴직을 선언하면서 제 53기 국수전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지 못하게 되자 타이틀을 반납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세돌이 타이틀을 반납함에 따라 한국기원은 주최사인 동아일보사와 협의, 3번기로 진행되던 도전자 결정전을 제 53기 국수위 결정 5번기로 변경할 예정이다.
토너먼트 결승 진출자 2명이 국수 결정 5번기를 벌일 경우, 챔피언과 도전자가 타이틀을 놓고 겨루는 '도전기' 방식의 대회가 토너먼트 우승자가 타이틀을 차지하는 '선수권전'으로 바뀌는 셈이다.
GS칼텍스배와 함께 도전기를 고수하고 있는 국수전은 본선 16강 토너먼트의 결승에 오른 두 사람이 3판 양승으로 도전자를 가린 후, 승자가 국수에 도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왔다. 타이틀 보유자가 일신상의 사유로 타이틀을 반납한 것은 한국에서 열리는 모든 프로 기전 사상 처음 벌어진 일이다.
박영철 객원 기자 indra036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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