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제철을 맞은 '부산 갈매기'가 프로야구계를 집어삼킬 듯한 기세다.
지난 19일 통합 3연패를 노리는 SK를 상대로 18안타 16득점으로 맹폭을 퍼부은 롯데는 이번엔 선두 두산마저 넘어뜨렸다. 21일 잠실 두산전. 롯데는 14-2 승리로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올시즌 8개 구단을 통틀어 최다 연승 타이 기록을 수립한 롯데는 창단 후 최다 연승(11연승) 돌파 역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롯데는 지난해 여름 파죽의 11연승으로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예약했었다.
올시즌은 작년보다 더 극적이다. 지난달 7일까지 최하위에서 허덕이던 롯데는 거짓말처럼 승승장구하고 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장담한 '6월 대반격'을 넘어 7월은 그야말로 롯데를 위한 달이다. 15경기에서 올린 성적은 12승3패. 4위에 자리한 롯데는 21일 승리로 선두 두산에 2.5경기차(승률차는 0.0195)로 따라붙었다. 3연전 싹쓸이에 성공할 경우 2, 3위팀 승패에 따라 선두 등극도 가능하다.
연승 가도의 일등공신은 한때 '계륵' 신세로 전락했던 카림 가르시아. 가르시아는 5-2로 앞선 7회초 2사 만루에서 우중월 만루홈런(시즌 16호)을 작렬했다. 좌완 금민철의 높은 슬라이더를 기다렸다는 듯 잡아당겨 3루 쪽을 가득 메운 방문팬들을 열광케 했다. 만루홈런은 개인통산 3번째. 추격 의지를 불사르던 두산은 이 한 방으로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2할대 초반 타율에 머물던 가르시아는 7월 들어 3할7푼7리로 활활 타오르면서 시즌 타율을 2할5푼2리까지 끌어올렸다. 4번 타자 이대호 역시 결승 타점 포함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맹활약, 타점 선두(73개)로 올라섰다.
광주에서는 7위 LG가 1-1로 맞선 8회 터진 박용택의 결승 1점 홈런을 앞세워 3위 KIA를 2-1로 제압, 3연패에서 탈출했다. LG 선발 봉중근은 7이닝 1실점 호투로 시즌 8승(9패)째를 수확했다. 최하위 한화는 인천에서 SK를 11-1로 대파하고 5연패에서 벗어났다. 2위 SK는 3연패. 목동에선 삼성이 9회초 터진 이영욱의 결승타에 힘입어 히어로즈를 8-6으로 이겼다.
광주=성환희 기자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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