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서울 석촌동 상가건물에 침입해 전당포 주인 등 2명을 연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살인범들이 4명을 더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21일 지난 2004년 송파구 방이동의 빌라에서 부녀자 2명을 살해하고 현금 등을 빼앗은 혐의(강도살인) 등으로 연쇄살인범 일당 이모(43)씨 등 2명에 대해 추가 기소 의견을 내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4년 10월 히로뽕을 투약한 환각 상태에서 금품을 훔치기 위해 방이동의 한 빌라에 가스검침원을 가장해 들어가 김모(56ㆍ여)씨 등 2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범인 이모(63)씨 역시 전북 익산에서 1995년 차를 몰고 가다 사람을 친 뒤 시신을 유기하고, 2001년에는 모 서점에 들어가 점원을 살해한 혐의가 추가로 드러나 관할 경찰서에서 구체적인 혐의에 대해 조사 중이다.
또한 이들은 2004년 1월 서울 논현동에서 발생한 차량 운전자 강도상해 사건과 같은 해 2월 서울 월계동에서 발생한 모 병원 특수강도 사건을 함께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범행은 이씨가 '석촌동 살인사건'으로 복역 중이던 지난해 8월 공범 이씨에게 보낸 편지 중 "방이동 빌라에서 부녀자들을 살해했을 당시의 피해자 모습들이 떠올라 괴롭다"는 내용을 우연히 읽은 다른 수감자의 제보로 밝혀졌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은 20년 전부터 마약 거래를 통해 알게 된 사이로 모든 범행 당시 히로뽕을 투약한 상태에서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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