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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용병도 '뒷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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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용병도 '뒷돈 의혹'

입력
2009.07.2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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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외국인선수다. '김승현 파문'의 진상이 아직도 베일에 가려져 있는 가운데, 한국농구연맹(KBL)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는 몇몇 선수가 이른바 '뒷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미국의 J모 에이전트는 최근 기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이번 KBL 트라이아웃에 나오는 선수들 중 KBL에서 정한 금액보다 많이 요구하는 선수들이 있다. 이런 사실을 KBL에 알렸는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에이전트에 의하면 P모 선수, S모 선수 등 선발이 유력시되는 주요 선수들은 최대 4만달러의 월봉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드래프트제로 전환된 KBL 외국인선수의 고정 월봉은 2만5,000달러다.

이미 지난 시즌에도 3~4명의 선수가 KBL 규정의 두 배에 해당하는 월봉 5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져 KBL의 안일한 규정 적용에 문제점이 제기된 바 있다. 상위 1~4번 지명권을 쥔 팀들이 KBL보다 상위리그 입단이 가능한 선수들을 미리 접촉해 높은 '뒷돈'을 제시하고 KBL 트라이아웃 참가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 팀들은 미리 접촉한 선수들에 대해 서로 '불가침 약속'을 하는 등 허술한 KBL 규정을 마음껏 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전 소속팀과 재계약에 성공한 모 외국인선수 역시 타 리그의 거액 영입제의를 거절하고 KBL에 남기로 결정해 '뒷돈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현재 모 구단 외국인선수 스카우트 A씨는 "한국까지 올 이유가 없는데 트라이아웃에 나오는 선수는 대부분 미리 뒷돈을 약속 받았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KBL은 22일부터 사흘 동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KBL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에 전육 총재, 김원섭 총재특보, 김인양 사무처장, 박광호 심판위원장 등 수뇌부가 총출동했다. 그러나 이미 '뒷돈 공화국'이 되어버린 KBL의 수뇌부를 비웃듯, 외국인선수를 둘러싼 '뒷돈'은 아직도 버젓이 활개를 치고 있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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