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단일 고로(용광로)에서 연간 500만톤 규모의 쇳물을 생산한다. 연산 500만톤은 국내 자동차업계가 1년간 소비하는 철강량(480만톤ㆍ자동차 480만대 생산량)보다 많은 규모다.
포스코는 21일 5,500㎥(고로 내부용적 기준) 규모의 광양 4고로에서 첫 쇳물을 뽑아내기 위해 불을 붙이는 화입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크기가 5,000㎥ 이상인 고로는 포스코 4고로를 포함해 일본 오이타과 독일 슈벨겔른 등 총 5기가 있지만, 생산량 기준으로는 포스코 4고로가 세계 최대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4고로의 하루 쇳물 생산량(출선량)이 경쟁업체보다 10% 정도 많은 1만4,000톤 이상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4고로가 해외 철강업체들이 보유한 동일한 크기의 고로에 비해 생산량이 많은 것은 포스코가 40년 가까이 쌓아온 혁신 기법을 통해 쇳물 원료인 철광석과 석탄 투입을 최적화해 생산 효율을 높였기 때문이다.
정준양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철강 볼모지인 대한민국에 최초로 고로를 가동한 지 채 40년이 안 된 상황에서 5,500㎥ 크기의 초대형 고로 시대를 연 것은 포스코의 설계ㆍ시공 능력과 운전ㆍ정비 기술이 세계 최고로 도약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4고로를 통한 성공적인 쇳물 생산은 포스코 성장의 새로운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현재 포항제철소(5기)와 광양제철소(5기)에 총 10기의 고로를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서 연간 3,300만톤 규모의 쇳물을 뽑아내고 있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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