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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진출 이스라엘 영웅 캐스피 '좌충우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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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진출 이스라엘 영웅 캐스피 '좌충우돌'

입력
2009.07.2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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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꿈의 무대' 미국프로농구(NBA)를 밟게 된 오므리 캐스피(21ㆍ203㎝). 지난 6월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3순위로 새크라멘토 킹스 유니폼을 입은 캐스피는 조국에서 영웅이나 다름없다.

한국으로 치면 박지성이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1호 타이틀을 안고 잉글랜드에 진출했을 때의 분위기에 비견할 만하다. 캐스피의 유니폼은 없어서 못 팔 정도.

특히 '제2의 캐스피'를 꿈꾸는 청소년들에게 캐스피는 우상이나 다름없다. 농구는 이스라엘에서 축구 다음으로 인기 있는 스포츠. 전국민이 2009~10시즌 NBA 개막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캐스피 신드롬'을 등에 업은 '국민 영웅' 캐스피는 정작 말 못할 고민에 시달리고 있다. <뉴욕 타임스> 는 최근 캐스피의 좌충우돌 미국 적응기를 소개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캐스피는 살인적인 휴대폰 요금과 음식 문제로 머리를 싸매고 있다.

캐스피는 지난 2주간 누적된 휴대폰 요금 청구서를 보고 놀라 자빠질 뻔했다. 청구서에 적힌 금액은 무려 4,500달러(약 560만원). 생소한 환경에 따른 외로움을 휴대폰에 대고 풀어댄 탓이다. 입에 맞지 않는 음식도 골칫거리다. 캐스피는 '후머스'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을 해봤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후머스는 이집트콩을 주원료로 한 중동지역의 전통음식. 서머리그가 한창인 라스베이거스 한복판에서 제대로 된 후머스를 찾기란 불가능에 가까웠다. "후머스를 파는 곳은 더러 있지만 고유의 맛은 내지 못해요. 아무래도 고향에 '공수'를 부탁해야 할까 봐요."

개척자의 고단한 운명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혀를 내두르는 캐스피지만 이스라엘 전국민의 기대를 등에 업은 만큼 각오만은 흐트러질 수 없다. "온 국민의 눈과 귀가 나를 향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적응에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래도 축복이라 생각해야겠죠?"

캐스피의 연봉은 116만7,000달러(약 14억6,000만원). 서머리그 4경기에서 평균 7.3점 3.3리바운드를 올렸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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