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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드디어 '개각'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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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드디어 '개각'을 말하다

입력
2009.07.21 2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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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21일 개각 추진 의사를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개각 등을 놓고 이런저런 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거기에 좌우되지 말고 물러날 때 물러나더라도 소신껏 일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 정부 들어 후임 각료들이 청문회를 마칠 때까지 자기 자리에서 끝까지 일한 장관도 있었고, 물러난 뒤까지 헌신적으로 일한 장관도 있었다"며 "개인적으로 그분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가끔 전화도 한다"고 말했다.

이는 개각 및 청와대 참모진 개편 가능성에 대한 이 대통령의 첫 언급으로 사실상 인적 쇄신 시기가 임박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다음 달까지 순차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인사와 관련, 구체적 방안을 마련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그간 공직을 맡아 열심히 일하다가 떠난 분들에 대해 전화를 걸어 고마움을 표시하곤 했다"며 "개각을 염두에 둔 발언은 아니며 평소 공직자의 일하는 자세를 강조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청와대의 다른 관계자는 "유종의 미를 거두라는 의미이기에 개각 임박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과거와 같은 방식의 에너지 절약 운동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기술 개발을 통해 녹색성장이라는 21세기형 국민운동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적 운동이 있었으나 녹색성장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며,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의 호우 피해에 대해 "경제가 어렵고 서민 생활이 어려울수록 더 짜증이 나기 마련"이라며 "호우 피해가 심각하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공직자들이 신속히 조치를 취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올 상반기 예산을 조기 집행하는 등 공직자들의 노고가 컸다"며 "장관을 비롯해 모두 휴가를 다녀오도록 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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