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30년 후에는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또 10년 내에 노령인구가 역사상 처음으로 5세 이하 유아인구를 추월하는 등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각국의 노동 가능 인구는 감소하고 의료비, 연금부담은 급증하면서 노인문제가 전 세계적 사회문제로 대두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인구통계국(www.census.gov)은 20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5억600만명을 돌파한 전세계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2040년에는 13억명에 달해 총인구의 1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80세 이상의 초고령인구는 가장 높은 비율로 급증해 2040년에는 지난해보다 233%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 문제는 이제 선진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개발도상국의 노령인구는 지난해 3억1,300만명 수준으로 전세계 노령인구의 62%를 차지했지만 증가속도가 선진국보다 2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2040년에는 10억명을 돌파해 76%를 차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노령인구 증가의 단적인 사례로 보고서는 현재 매달 87만명이 65세 생일을 맞고 있지만 향후 10년 동안은 매달 190만 명이 65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일부 국가는 단기간에 고령국가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경우 고령인구 비율이 7%에서 14% 도달하는데 115년이 걸렸지만 한국과 싱가포르는 불과 18~19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인류 역사상 이처럼 단기간에 늙은 국가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인구통계국의 완 히 연구원은 "조만간 65세 이상 인구가 5세 이하 인구를 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장 주목해야 할 국가는 10억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중국과 인도다. 다른 개발도상국에 비해 고령화 속도가 상대적으로 늦었던 두 나라는 경제성장 속도와 비례해 노인들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2026년 전체인구 7명중 1명이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게 된다. 2040년에는 중국과 인도의 노령인구가 각각 3억2,900만명과 2억2,200만명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노인인구 증가는 각국에 심각한 도전이 되고 있다. 보고서는 "노령화는 전세계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각국에 근본적 정책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며 "특히 개발도상국은 선진국보다 대비가 덜 돼 문제가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녀는 점점 적게 낳고 복지비용은 증가하는데 연금 비용을 대기 위한 재원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노인들이 은퇴 후 여생을 편히 즐기기보다는 유아를 돌보고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현상이 고착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노령인구 급증은 출산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유아사망률은 낮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향후 화이자를 비롯한 같은 대형 제약업체와 장례업체, 실버마을 운영업체 등은 노령인구 급증으로 큰 이득을 볼 것으로 전망됐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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