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내 고장 사랑운동'에 참여한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했다. 여의도의 수많은 마천루와 영등포역 주변 쪽방촌이 공존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영등포구는 우리 사회 양극화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 주는 곳. 이에 대해 김 구청장은 "구청장뿐 아니라 40만 구민들이 함께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며 "내 고장 사랑운동을 통해 관내 소상공인, 저소득층,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상시적 지원금이 마련되는 만큼 주저 없이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남 함양군 출신이지만 영등포구에 정착한 지 40여년째라는 김 구청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꼼꼼히 챙기기로 유명하다. 3만7,000여개의 소상공업체가 지역 경제에 큰 축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그는 "경제위기 이후 문래동 철제상가에선 문 닫는 곳이 늘어나고 재래시장에서도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는 하소연이 많아졌다"며 "중소업체 지원을 위해 이자율을 서울시 25개구 중 최저 수준인 연 2%대로 낮추는 등 실질적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등포구는 복지 혜택 수급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부도, 구조조정 등으로 경제위기에 직면한 가정을 대해 실사를 거쳐 3일 이내에 생계, 교육, 의료비를 지원해 주는 긴급민생안정지원단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장애인 취업 박람회 개최, 노인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지원 확대 등도 김 구청장이 각별히 신경 쓰는 사업이다.
김 구청장은 "어려운 이웃에 대한 지원금 제공뿐 아니라 생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키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며 "내 고장 사랑운동 참여도 지역 주민들이 십시일반 기부를 통해 서로 돕고 있다는 자긍심을 갖고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데 더욱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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