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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뭉친 클래지콰이…촉촉해진 일렉트로닉/ 2년 만에 4집 '무초 펑크'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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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뭉친 클래지콰이…촉촉해진 일렉트로닉/ 2년 만에 4집 '무초 펑크' 발표

입력
2009.07.21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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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클래지(본명 김성훈)가 곡을 만들어 프로듀싱하고 알렉스와 호란, 크리스티나가 노래를 부르는 일렉트로닉 그룹 '클래지콰이'는 대중성과 작품성에 있어 일렉트로닉 계열 뮤지션의 '모범'으로 평가받아 왔다. 풍성한 사운드 배치와 다양한 음악적 실험이 신선하고, 스타성을 가진 보컬들의 활동이 항상 팀의 대중성을 기대치 이상으로 끌어줬기 때문이다.

지난주 나온 클래지콰이의 4집 앨범 '무초펑크'(Mucho Punk)는 일렉트로닉 음악에 대한 대중의 편견이 어느 정도였는지를 지적해준다. 강렬하고 차가운 전자음과 마찰음이 가득하리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 마치 팝 음반을 듣는듯 부드럽고 따스한 신보는 일렉트로닉도 얼마나 촉촉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일단 타이틀 '러브 어게인' 등 신보의 곡들은 대체로 듣기에 귀가 편하다. 비트가 살아있지만 일렉트로닉의 문외한도 거리낌없이 소화할 만하다. 솔로 활동으로 목을 풀었던 알렉스의 보컬은 차분하고 호란은 '이바디'에서 들려줬던 그대로 몽환적이다. DJ클래지의 사운드는 여백마저 느껴질 정도로 간결하다.

"미니멀하게 정리하려 했어요. 그게 아마 대중적으로 들릴 수 있죠. 일렉트로닉 요소를 좀 드러내긴 했지만 오히려 이게 본격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라고 생각해요. 초창기 일렉트로닉에 쓰였던 '무그'와 같은 매우 아날로그적인 악기들을 썼거든요. 악기에 전기를 흘려 전압을 조절하면서 음정을 맞춰가다 보면 질감 차이가 뚜렷이 나죠. 비록 멜로디가 쉽게 다가오지만 진짜 일렉트로닉이라 말하는 이유입니다."(DJ클래지)

"비유를 하자면 어쿠스틱 악기가 그림이고, 디지털 악기는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 그리고 우리 악기의 연주는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 같다는 말이죠."(호란)

팀이 다시 뭉친 건 2년 만이다. 그동안 알렉스는 솔로 1집을 내고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하며 예능을 맛봤다. 호란은 '이바디'에서 두 장의 앨범을 내면서 어쿠스틱한 이미지를 쌓아왔다.

"마음이 되게 편하고, 떨어져 있다 보니까 서로 신뢰감이 더 생긴 것 같고요. 솔로로 움직이면서 전보다 보컬이 선명해진 것 같아요. 제 입장에선 발전이 있었던 거죠. 이전엔 마이크를 가까이 하고 노래한 적이 별로 없는데 신보의 '초콜릿 트러플', '라푼젤'등을 부를 땐 거의 마이크를 입 안에 넣고 부른 것 같아요. 숨소리가 잘 들어가게 노력했죠."(알렉스)

클래지콰이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영국의 세계적인 그룹 '자미로콰이'의 음악성을 지향했다. 1집에선 시부야계 음악의 특성을 많이 보여줬다. 그룹의 음악적 지향점은 이제 굳혔을까.

"4집에선 아마 자미로콰이의 색이 느껴지진 않을 거예요. 시부야 음악의 성향도 2집부터는 사라졌고요. 지금은 팀의 정확한 색을 찾는 과정이죠. 라틴음악의 성격보다 일렉트로닉과 록의 성향이 합쳐지고 있다는 느낌도 있고요."(DJ클래지, 호란)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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