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에너지의 블랙홀' 중국이 자국 주변 해역 에너지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20일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중국해양석유(CNOOC)는 2020년까지 동해안의 보하이(渤海ㆍ발해)만, 하이난다오(海南島) 부근의 남해(南海), 광둥(廣東)성 남쪽의 연해(沿海)지역 등에 3개의 '하이샹 따칭(海上大慶ㆍ해상유전)'을 건설키로 했다.
원래 따칭(大慶)은 헤이룽장(黑龍江)성 내륙 유전지대로 20세기까지 중국에서 소비되는 대부분의 원유를 생산해냈던 기지이며, 새로 개발될 해양유전이 과거 따칭유전의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의미에서 하이샹따칭으로 명명했다.
저우숴웨이(周守爲) CNOOC 부총재는 19일 광둥성 주하이(珠海)에서 열린 '2009년 중국해양포럼'에 참석, "2020년 에너지 공급 예측에 따르면 중국 석유소비량은 연 4.5억톤에 달하지만 공급량은 1.8억~2억 톤에 불과, 부득이 해양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선 2020년까지 보하이만 지역에서 5,000만톤 규모의 원유 생산 기지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백억 위안을 투자해 남해 심층 해수 구역에 400억~500억㎥ 생산 규모의 천연가스 생산 기지를 건설하고, 연해 지역에서는 매년 5,000만톤(650㎥)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를 생산하겠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지금까지 보하이만에서 확인된 원유 누계 매장량은 33.6억㎥ 규모이지만 이곳에서 지난 한 해 CNOOC가 채취한 석유ㆍ천연가스 규모는 총 1,600톤에 불과하다. 개발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CNOOC와 중국석유천연가스(CNPC)는 공동으로 내년부터 보하이만에 대한 집중적인 개발 에 나서, 2020년까지 원생산량을 연 5,200만 톤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CNOOC는 "2005년 9월부터 해상 유전 개발에 착수, 회사 고위층들이 직접 3개 해역을 방문해 사업 타당성 등을 검토하는 등 4년간의 면밀한 사전 준비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의 올해 상반기 해양 경제 총생산 성장률이 6.9%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 경제 총생산은 국내총생산(GDP)를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로 수산, 해상운송, 관광, 석유 및 가스 생산 등 바다와 관련된 분야를 포함한다.
중국 국가해양국은 20일 "올해 상반기 해양경제 총생산은 전년 동기 보다 6.9% 늘어난 1조 3,860억위안(255조 6,200억원)"이라며 "해양경제가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9.91%"라고 밝혔다.
왕훙(王宏) 해양국 부국장은 "해양 경제 총생산은 세계 금융위기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각광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양 총생산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2조 9,700억위안(547조7,500억원)으로 전체 GDP의 9.87%를 차지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