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병철 신임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인권단체들의 반발 속에 가까스로 취임식을 갖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현 위원장은 오후 3시 서울 중구 인권위 10층 배움터에서 취임식을 열었다. 그는 취임사에서
"인권위는 인권의 옹호자로서 지난 7년 여간 우리 사회에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변화를 가져왔다"고 평가한 뒤 "외부의 어떠한 압력과 간섭도 받지 않고 오로지 인권향상에만 매진해야 하는 원칙을 확고히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인권위가 올 초 마련한 사회적 약자, 경제적 약자의 인권 증진 등 5개 전략목표와 더불어 북한 인권 개선에도 이바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식장에는 전날 인권위에 들어와 있던 인권단체 관계자 10여명이 몰려와 피켓 시위를 벌였으며 현 위원장이 취임사를 시작하자 "인권에 대해 뭘 아느냐"며 사퇴를 촉구했다.
보수단체 관계자들도 "빨치산을 애국지사를 둔갑시키는 인권위는 반성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현 위원장은 소란 속에 15분만에 취임식을 마친 뒤 인권단체가 제출한 '공개질의서'를 받고 식장을 떠났다.
한편 이날 인권위 주변은 현 위원장 취임을 반대하는 인권단체들의 집회로 온종일 시끄러웠다. 일부 단체 회원들은 인권위 안으로 들어가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3개 중대 230여명을 주변에 배치했다.
장재용 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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