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이자 외국 투자기업이 투자금을 빼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야쥐러(雅居樂), 뤼청중궈(綠城中國) 등 5개 부동산회사는 올해 상반기 목표의 100%를 초과하는 기록적인 매출 실적을 올렸다. 올해 1년의 매출 목표가 160억위안인 야쥐러는 상반기에만 103억위안의 실적을 올렸고 70억위안을 올해 매출 목표로 정한 바오리(保利)홍콩은 상반기에 38억위안을 달성했다.
뤼청중궈는 상반기 총거래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한 211억위안에 달해 올해 1년 목표의 84%를 이뤘다. 이들 업체는 올해 들어 주택가격이 평균 30% 이상 오른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선전, 광저우(廣州)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실물경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가 이처럼 과열양상을 보이자 중국 정부는 우려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류밍캉(劉明康) 중국 은행감독위원회 주석은 19일 "부동산시장 과열이 우려된다"며 "은행이 부동산 대출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부동산 대출이 급증하면서 은행 부실채권에 대한 위험 또한 가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국 투자기업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최근 외자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부동산 시장이 버블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계법인 언스트&영은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자산을 인수한 노무라증권이 중국 내 부동산을 조용히 매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위스 UBS AG그룹과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등 외국계 투자 기업은 중국의 대표 부동산 건설사 푸리디찬(富力地産)의 지분을 잇따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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