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비상이 무섭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3개월남짓 만(17일)에 100조원을 넘어섰고, 주가가 70만원에 육박(20일 장 중 69만7,000원)하는 등 연이어 신고가를 다시 쓰고 있다. 황제 덕분에 탄력을 받은 코스피지수는 20일 40포인트 가까이 오르며 1,480을 목전에 뒀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과연 어디까지 오를까. 7월초 잠정치 공개에 이어 24일 2분기 '깜짝 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터라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다. 증권사들이 속속 목표주가를 상향하는가 하면 골드만삭스 JP모건 씨티그룹 등 외국인의 매수세도 심상치 않다.
80만원 이상을 점치는 장밋빛 전망도 늘고있다. 교보증권(78만원→83만원), 맥쿼리증권(50만원→84만원), 대신증권(70만원→80만원) 등이다.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연간 실적전망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이 이유다. 한화증권도 최근 "3분기에도 글로벌 수요 회복세와 맞물려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75만원으로 올렸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보수적으로 평가해도 아직 10%내외의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며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조정을 거칠 수도 있지만 3분기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강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투자 차원이라면 지금이 차익실현의 기회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주가흐름은 중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타더라도 이미 먹을 만큼 먹은 기관이 곧 매물을 쏟아낼 조짐이란 것이다.
김형식 산업은행 연구원은 "세트와 부품이 조화를 이룬 삼성전자는 수익성이 탄탄한 정보기술(IT)의 강자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일단 70만원이 저항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70만원을 넘어서면 욕심내지 말고 수익을 내라는 얘기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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