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돈의 힘이 끌어올린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되면 '실적 장세'가 바통을 이어받는다고 한다. 올 상반기 우리 증시는 유동성의 축복을 받은 뒤 2개월남짓 지루한 흐름을 보였다. 그런데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실적 장세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다.
실적 장세에선 무엇보다 차별화가 핵심이다. 실적이 양호한 우량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KB자산운용의 'KB2000시대외국인선호주증권투자신탁(주식)A'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우량 주식들 중에서도 외국인 투자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종목을 선정한다. 실적에 수급의 키를 쥔 외국인까지 접목한 셈이다.
투자종목은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종목 중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상위 50개를 추리고, 이중 외국인 지분율 변화 추이를 감안해 30개 내외로 구성한다. 종목 매매는 단기 요인에 의존하지 않고, 외국인의 지분 변동을 우선으로 해 가치와 성장을 고려한다는 게 업체의 설명이다. 운용은 철저하게 팀 체제로 이뤄진다.
외국인 선호종목에 투자하는 만큼 성적은 전반적으로 양호하다. 강한 반등을 연출한 연초이후 성적은 상위 18%에 들었고, 최근 1년간 수익률(1.94%)은 일반 주식형보다 6.8%포인트 초과했다. 20일 기준 3개월 수익률(11.77%)은 비교유형 안에서 상위 9%에 해당한다.
최근엔 중소형주의 투자비중 축소가 눈에 띈다. 시장 내 비중대비 적게는 9%포인트 이상, 많게는 15%포인트 이상을 유지했던 중소형주 비중을 올 3월말 시장평균으로 감소시킨 것이다.
포트폴리오 구성은 시장과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시장은 산업재 및 정보기술(IT)업종이 각각 21.3%, 21.8%를 차지하는데 반해, 이 펀드는 금융주(시장 내 비중 12.8%)에 24%나 투자하고 있다.
정리=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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