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이 호전되는 기미가 역력하다. 이미 개별 기업의 실적발표가 시작돼 실적 수혜종목에 투자하기가 조금 늦었다면 기업이 얻은 이익을 주주에게 나눠주는 배당 수혜종목을 노려보는 것도 대안이 될 법 하다.
통상 배당주펀드는 9월이후 가입하는 편. 하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배당시즌만 노려 잠깐 투자를 할 경우 펀드환매 수수료 등으로 인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적이 뒷받침되는 배당주 투자펀드는 좀 일찍 관심을 가져봄 직 하다는 것이다.
배당주펀드는 연말 배당을 앞둔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 배당수익률을 예측해 투자한 종목이 예상 배당수익률보다 주가가 오르면 팔아서 차익을 챙기고, 주가하락으로 손실이 나면 배당시점까지 보유해 배당수익으로 손실을 만회할 수 있어 안정적인 투자로 주목 받고 있다.
20일 제로인에 따르면 배당주식펀드의 연초 이후 현재까지의 수익률과 최근 1년간 수익률은 각각 25.91%, -1.42%. 국내주식형펀드(28.33%, -0.36%)와 비슷하다. 하지만 상당수 기업이 연말을 배당 기준일로 삼고 있어 배당주가 주로 하반기에 강세를 보여왔던 점을 고려하면, 지금 투자해 시세차익을 노릴 수 있다는 점이 투자 매력이다.
다만 올해는 예전보다 다소 기대치가 낮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기업들이 긴축 재정에 돌입, 배당보다는 유동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배당시즌을 앞둔 하반기에 관심이 집중되는 건 맞지만 올해는 유가증권시장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1.6% 수준으로 비교적 낮다"고 했다.
반면 김후정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아무래도 배당주펀드에 편입돼 있는 종목들은 KT&G KT 삼성전자 등 우량 종목이 많은 만큼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망은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펀드를 고를 때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서는 이구동성이었다. 김 연구원은 "배당주펀드라 해도 보통 일반 국내주식형펀드 종목과 별반 다를 바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하반기 깜짝 배당시즌을 노리기보다 최소 1년 이상은 보유할 수 있는 종목 선택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예상 배당수익률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도 필수. 오 연구원은 "배당이 기대치보다 낮더라도 우량 배당주펀드를 선택해 재투자를 지속하면 결과적으로 시장을 이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이 배당수익률 상위 종목 편입비중을 따져본 결과, 신한BNP파리바프레스티지고배당증권(주식), 신한BNP프레스티지가치주증권(주식), 알리안츠고배당증권(주식)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각각 2%, 1.6%, 2.6%로 시장평균 배당수익률보다 높았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