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추억의 브랜드, 업그레이드 귀환/ 나폴레온 → 나폴레온 로얄, 뽀빠이 → 별뽀빠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추억의 브랜드, 업그레이드 귀환/ 나폴레온 → 나폴레온 로얄, 뽀빠이 → 별뽀빠이

입력
2009.07.21 04:46
0 0

'나폴레온', '드라이진','뽀빠이','비29'의 공통점은? '한때 시대를 풍미했던 인기 브랜드이나, 지금은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제품들'이라고 답하면 50점밖에 못 얻는다. '최근 리뉴얼과 함께 새롭게 출시된 브랜드'라고 해야 100점짜리 답이다.

오래된 제품에 새옷 입히기 붐이 유통업계에 일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기억조차 희미한 제품을 굳이 찾아 새로운 포장을 입히는 이유는 역시 불황 탓이 크다. 여기에는 어려울수록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는 소비자들의 심리를 절묘하게 활용한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다.

'나폴레온'은 1976년 출시된 브랜디이며, '런던 드라이진'은 이보다 2년 앞선 74년에 탄생했다. 한때 서민용 양주로 실속파 주당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고급 위스키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슬그머니 자취를 감춘 듯했다. 그런데 국순당L&B가 이 술을 새롭게 리뉴얼한 '나폴레온 로얄, 런던 드라이진'을 곧 선보인다. 홍성찬 브랜드매니저팀 과장은 "출시된 지 30년이 훨씬 지났지만, 여전히 애주가들이 찾고 있어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1970년대 초 과자의 대명사로 불렸던 '뽀빠이'를 전면 리뉴얼한 '별뽀빠이'를 최근 출시했다. 어린이의 성장 발육에 중요한 철분을 첨가하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귀리 파우다를 함유하는 등 기능성 원료를 대거 보강했다. 검정 일색이던 제품 패키지도 4가지 색상으로 다양화해 그야말로 이름만 빼고는 제품을 모두 바꿨다. 이처럼 대폭적인 리뉴얼은 72년 제품 출시 이후 38년 만에 처음이다.

농심도 81년 출시됐다가 10년 만에 단종된 카레스낵 '비29'를 28년 만에 새롭게 내놓았다. 재생산을 꾸준히 건의해온 '비29' 마니아들의 요구를 농심이 받아들이면서 새 생명을 얻게 된 특이한 케이스이다. 이번 리뉴얼 제품은 유전자변형 농산물이 아닌 옥수수를 적외선 로스팅 공법으로 통해 구워냈고, 카레맛만 내던 이전 제품과는 달리 실제 카레분말을 사용, 제품의 질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사라진 옛 맛을 구현하기 위해 이전 제품의 맛을 기억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샘플 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생활용품업계에도 추억의 제품 리뉴얼 붐이 이어지고 있다. 애경은 66년 출시된 국내 최초의 주방세제 '트리오'를 리뉴얼한 '트리오 곡물설거지'를 지난해 9월 선보여 출시 8개월 만에 시장점유율 4.4%를 기록했다. 87년 출시된 스파크도 올해 1월 '스파크 미네랄'로 리뉴얼, 2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세탁세제 부문 1위에 올랐다. LG생활건강의 '페리오치약'(80년 출시)도 충치와 구취, 잇몸 및 치아변색 등 다양하게 골라 쓸 수 있는 '페리오 ABC'를 5월에 선보였다.

국순당L&B 홍성찬 팀장은 "소비자들이 추억의 제품들을 접하면 지금보다 어려웠던 시절을 돌이켜보고 위안으로 삼을 수 있어 마케팅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