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경영난 등을 이유로 생산직 근로자 706명을 정리해고하겠다는 계획을 밝히자 노조가 전면 파업을 경고하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20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회사 측은 17일 노조에 '경영상 이유에 의한 정리해고 합의요청' 통보서를 보내 "생산직 근로자 706명을 정리해고하겠으니 노조가 합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회사 관계자는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노조가 임금협상에서 무리한 입장을 고수해 정리해고가 불가피해졌다"며 "정리해고 인원은 현재 생산규모를 70% 감축했을 때 남는 인력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현재 금호타이어 생산직 근로자는 4,313명으로 706명은 16.3%에 해당한다. 금호타이어 단체협상 규정에 따르면 정리해고를 하려면 해고 60일 전에 노조에 합의 요청을 통보해야 하며 정리해고는 노사 합의사항으로 돼 있다.
사측은 이에 따라 희망퇴직 유도 등 해고 회피 노력을 한 뒤 노사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당 지방노동청에 정리해고계획 신고서를 제출해 정리해고 절차를 밟게 된다.
노조는 이에 대해 "사측 경영진이 불러온 경영위기의 책임을 생산직 근로자들에게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정리해고 합의요청 철회를 촉구했다. 노조는 이어 "정리해고 합의 요청은 그 동안 쌓아온 노사관계를 전면 부정하는 행위"라며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을 경우 전면 파업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이미 1일부터 상임집행위원급 69명이 부분 파업에 들어간 노조는 이날 대의원급 103명까지 파업에 동참시키면서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 노조는 임금 7.48% 인상, 2008년 추가 성과금과 올해 성과금 지급, 실질임금 하락분 보전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임금동결, 성과금 지급 불가, 정원 재설정 및 여력인원 전환 배치 등 7개 항을 제시하며 맞서 협상에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광주=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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