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신랑과 50대 신부의 결혼으로 영국에서 화제를 모았던 부부가 10년째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리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들은 올해 31세인 크리스 하비와 63세의 노마 페리에라 커플. 20일 영국 대중지 피플에 따르면 두 사람은 1999년 혼인 이후 줄곧 북웨일스의 브라이튼 교외의 공용주택에서 살고 있다. 비록 매주 정부보조금 78파운드(약 16만원)를 받아 생활하고 있지만 '잉꼬 부부'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해 주고 있다.
이들의 사랑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함께 외출하면 버스나 승용차 등에서 진한 애정표현도 서슴지 않는다. 10년 전 주위 사람들은 이들이 32살이라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기껏해야 6개월 정도 부부생활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페리에라는 "서로에 향한 사랑은 최초로 상대를 의식했을 때처럼 강렬하다"며 "하비는 여전히 내가 스스로를 특별하다고 느끼게 만들어 준다"고 애정을 과시했다. 하비도 "페리에라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매력이 더해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들은 96년 처음 만났다. 18살의 미성년자인 하비가 부모를 따라 휴일을 보내던 중 자신의 이상형 여자를 발견한 것. 당시 페리에라의 나이는 50세로 하비의 어머니보다 무려 10살이나 많았다.
그러나 하비는 용기 있게 페리에라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교제에 들어갔다. 하비는 "춤을 추고 나오는 페리에라를 보고 영화배우인 줄 알았다"며 "40대로 보여 내 나이를 일부러 23살로 높였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당시 카바레 가수로 활동했던 페리에라는 전 남편과 이혼한 뒤 기분 전환을 위해 놀러 왔었다. 결국 이들은 하비 부모를 어렵게 설득시켜 3년 뒤 결혼했다.
현재 페리에라는 젊은 남편의 외모와 어울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주름살을 펴주는 보톡스 주사를 맞고 있다. 그는 조만간 처진 가슴을 세워주는 수술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때 자녀 갖기를 시도했지만 페리에라의 나이 탓에 번번히 실패하자 단념했다.
하비는 "아내가 나이 들어 눈이 나빠지고 관절염을 앓으며 과민성대장 증후군에 걸리거나 심장판막에 이상이 생겨도 계속 사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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