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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형 슈퍼' 제동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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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형 슈퍼' 제동 걸렸다

입력
2009.07.21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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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기업형 슈퍼마켓(SSM) 업체들의 골목상권 진출에 대해 공식 제동을 걸고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21일 인천 옥련동에 개점 예정이었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59호점이 중소기업청의 '일시정지 권고' 압박에 밀려 전격 연기됐다. 정부의 권고를 받은 홈플러스는 이날 "오픈 강행시 일어날 물리적 충돌을 예방하고 지역상인, 관련 단체 등과의 상생을 위해 상호 윈윈 방안을 찾을 때까지 자체적으로 옥련점 출점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내려질 예정이던 중기청의 영업 일시정지 권고도 보류됐다.

앞서 중기청은 인천슈퍼마켓협동조합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옥련점 개점을 막기 위해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제출한 사업조정 신청서와 관련, 이날 오전 개점을 보류시키는 일시정지 권고를 내리기로 내부방침을 세운 상태였다. 일시정지 권고는 법적 강제력은 없으나 대형유통업체에 내려지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대외 이미지 실추 등 상징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가 중기청의 일시정지 권고 조치 방침에 상당한 압박을 느낀 데다 주변 소상인들이 이 점포 주변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개점을 강행하더라도 정상영업이 불투명한 상태라 개점 연기 쪽으로 급선회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이곳 뿐 아니라 청주에서도 소상인들의 반발에 직면해 있다. 홈플러스 청주점이 24시간 영업에 들어감에 따라 지난 17일 청주시 재래시장 상인 150여명과 슈퍼마켓 상인 50명 등 200여명이 24시간 영업 철회 등을 요구하며 청주세무서에 사업자등록증을 반납하는 등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 홈플러스는 이와 관련해서는 "아직 어떤 합의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의 옥련점 개점 연기에 대해 신세계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동종업계의 곤혹스러운 기색이 역력하다. 최근 '작은 이마트'를 내세우며 실질적인 SSM사업 개시를 선언한 이마트의 경우 올해내 30개 점포를 열 예정이지만 홈플러스 사태로 출점이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옥련점 사례는 향후 기업형 슈퍼사업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면서 "향후 슈퍼사업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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