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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태양' 다시 품었다/ 퇴진 등 루머 일축… 재계약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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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태양' 다시 품었다/ 퇴진 등 루머 일축… 재계약 합의

입력
2009.07.21 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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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종료 후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선동열(46) 삼성 감독이 구단과 재계약에 합의했다.

삼성은 20일 "선동열 감독과 재계약에 합의하고 구체적인 계약 기간과 조건은 시즌 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19일 LG전 승리 후 선 감독과 김응용 삼성 사장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구단 측은 재계약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선 감독은 앞으로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까지 삼성에 남아 장기적인 전력 구축을 할 수 있게 됐다.

선동열 감독의 현재 연봉은 3억5,000만원. 2004년말 계약 당시 연봉은 2억원이었지만, 2005~06년 한국시리즈 2년 연속 우승 이후 김재박 LG 감독, 김인식 한화 감독의 연봉 수준에 맞춰 최고 수준으로 인상됐다. 이 같은 전례를 볼 때 선 감독의 내년 연봉은 현재 최고액인 김성근 SK 감독의 4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은 정규시즌을 두 달 가까이 남겨 놓은 7월 중순, 그것도 올스타전 이전에 선 감독과의 재계약을 발표하는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프로야구 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올해 초부터 난무한 각종 루머들을 일축하고 선 감독에게 모든 신뢰를 보내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지난해 팀이 4강 탈락의 위기에 처하자 선 감독의 퇴진론이 불거져 나오기도 했다. 5년 계약의 마지막 해인 올시즌을 마치면 가족이 있는 서울을 연고지로 하는 구단을 택할 것이라는 루머도 돌았다. 극심한 대구지역의 지역감정으로 인해 대구 출신의 스타 지도자를 영입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올시즌 초 "내년에도 선동열 감독이 팀을 지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선 감독에게 밀려드는 러브콜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사실상 이 때부터 이미 선 감독의 재신임은 결정돼 있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 각 팀의 감독 영입 후보 중 최고 '블루칩' 중 한 명이었던 선 감독의 거취가 결정됨에 따라 감독 계약 만료를 앞둔 나머지 4팀(LG KIA 롯데 한화)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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