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 전체가 가라앉을 위기에 처한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가 2020년까지 자국 에너지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겠다고 19일 선언했다. 해수면 상승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 선진국에 모범을 보이겠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카우시 나타노 산업장관은 "투발루의 작은 노력이 기후 변화 협약 협상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해수면 상승의 직접적 피해국가로 지목돼온 남태평양과 인도양, 카리브해의 섬나라들은 12월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협상에서 기후변화를 늦추기 위해 강력한 조치가 취해지길 고대하고 있다.
인구 1만2,000여명으로 섬 주변을 산호가 감싸고 있는 투발루는 국토에서 가장 높은 지점이 해발 4.5m에 불과해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지도상에서 사라질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현재도 열대성 저기압 사이클론 때문에 농작물이 염수피해를 입는 등 해수면 상승에 따른 직접적 피해를 경험하고 있다.
투발루가 목표대로 석유 사용을 완전 중단하고 태양에너지와 풍력 등 그린 에너지로만 전력을 생산하려면 2,000만달러 이상이 필요한 만큼 외부지원이 절실하다. 투발루는 지난해 말 일본 기업의 지원을 받아 수도 푸나푸티 축구경기장 지붕에 41만달러를 들여 태양력발전 시스템을 설치했다. 올해도 이탈리아의 지원으로 80만달러를 투자해 태양력 시스템을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투발로는 20세기 들어 해수면이 17㎝ 상승했으며 2100년에는 최대 59㎝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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