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사상 최악의 무역수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의 후진성도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KOTRA는 20일 '2008 북한 대외무역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북한이 수출 11억3,000만달러, 수입 26억8,500만달러를 기록, 15억5,500만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무역적자는 KOTRA가 1990년부터 공식적으로 북한의 대외무역 동향을 조사하기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다.
북한의 무역적자 규모는 1990년 7억400만달러를 기록한 뒤 1998년 3억2,400만달러로 완화됐지만, 2005년 적자 규모가 10억달러를 돌파한 뒤 꾸준히 증가해 왔다.
KOTRA 관계자는 "북한 경제 규모로 봤을 때 지난해 적자는 사상 최악 수준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교역량 통계를 발표하지 않고 있으며, 이번 자료는 북한과 교역했다고 발표한 세계 각국 정부의 발표치를 해외의 KOTRA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가 수집, 역추적해 작성됐다.
북한의 수출입은 여전히 1차 산품 중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수출에서 광물성 생산품이 41.3%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비금속류(16.8%), 의류(10.6%), 화학 플라스틱(7.6%) 등의 순이었다. 수입품도 광물성 생산품이 25.9%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섬유류(11.9%), 기계 전기전자(11.5%) 순이었다. 특히 가장 큰 수입 품목인 원유의 수입액은 고유가로 전년대비 46.9%나 증가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