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우루무치 유혈시위사태 당시 위구르인에게 총격을 가해 12명이 숨진 사실을 시인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19일 보도했다.
누얼 바이커리 신장위구르자치구 주석은 이날 해외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이 폭동 진압 과정에서 "최대한 자제했다"며 먼저 공중에 경고사격을 한 뒤, 경고사격에도 불구하고 민간인을 공격하고 상점을 약탈하는 무장 위구르인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총에 맞은 위구르인 3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나머지는 병원으로 옮기거나 치료를 받던 도중 숨졌다.
가디언 등 외신들은 위구르인 사망자 12명 가운데 이번 주 초 경찰에 의해 사살된 위구르인 2명이 포함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바이커리 주석은 "법치국가에서 국민의 이익을 지키고 폭력범죄를 막으려면 무력 사용이 불가피하다"며 "이는 경찰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유혈사태의 희생자 대부분은 무고한 민간인"이라며 그들은 대부분 벽돌, 쇠 파이프 등에 맞아 숨졌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는 우루무치 유혈사태로 한족 137명, 위구르족 46명이 숨졌다고 발표했으나 사망 경위와 시점 등은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한편 미국의 테러 감시단체 SITE는 반중(反中) 무장단체 터키스탄이슬람당(TIP)이 신장 위구르 유혈시위사태와 관련해 중국에 보복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앞서 알 카에다의 분파인 이슬람북아프리카알카에다(AQIM)는 북서 아프리카에 진출한 중국 기업과 근로자에게 보복 테러를 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 관계자는 중국과 반테러 공조에 나설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포스트가 19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의 관계자도 "미국과 중국은 테러리즘의 위협과 관련해 공통의 이해관계가 있다"면서 "우리는 테러리즘 대처에 과거에도 중국과 협력했으며 미래에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행정부 당시인 2002년 미국은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동투르키스탄 분리 독립 조직을 반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바 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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