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서울대교구장인 정진석 추기경이 재개발 사업으로 철거 위기에 놓인 서울 서대문구 가좌동성당을 19일 방문, 미사를 집전하고 재개발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정 추기경은 이날 오전 가좌동성당(주임 홍성남 신부)에서 주일미사 강론을 통해 "재개발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세입자와 서민의 처지를 도외시해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돈보다 사람을 중심으로 한 정책을 펼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추기경은 "재개발 사업은 주거복지 향상을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복지는커녕 추가 부담금 때문에 원주민의 70% 이상이 다른 지역으로 쫓겨나고 있다"며 "뉴타운 재개발이 오히려 서민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것이라면 이런 정책은 분명히 변해야 하고 보완돼야 한다"고 말했다.
가좌동성당이 있는 남가좌동 가재울뉴타운 4구역 28만여㎡에는 초고층 아파트 63개동 4,047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교구장이 성사나 성전 봉헌 등을 위해 본당을 방문할 수는 있지만 이날 방문은 이례적인 경우라고 천주교 서울대교구 측은 설명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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