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ㆍ4분기 30~40대 취업자 수가 1년 전과 비교해 평균 24만명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폭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이래 최대 수준이다. 최근 악화된 고용시장에서 특히 경제활동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40대가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도 커지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2분기 30대 취업자수는 586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만3,000명 줄었다. 전 연령대를 합친 취업자수가 마이너스 13만4,000명을 기록했는데, 주요 원인 제공자가 30대였다는 얘기다. 분기 기준으로 30대 일자리의 마이너스 폭이 20만개를 넘긴 것은 99년 1분기(-23만3,000명) 이후 처음이었다. 40대 취업자수는 지난해 2분기보다 2만7,000명 감소한 656만1,000명. 40대의 경우 98년 4분기(-10만2,000명)를 끝으로 99년부터 올 1분기까지 계속 증가세를 유지해왔으나, 2분기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희망근로'프로젝트와 같은 정부 대책의 효과로 지난달 일자리가 증가세로 급반전했지만, 30~40대의 위험신호는 여전하다. 30대 취업자 감소세가 지난해 4분기 -9만2,000명에서 올 1분기 -15만9,000명으로 확대되는 등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30~40대는 고용 지표에서 개선의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면 20대의 일자리는 1년 전과 비교해 7만1,000명 감소하는 등 형편이 좋지는 않지만, 감소세 자체는 1분기 -17만8,000명에서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 30~40대의 고용 사정이 개선되기는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현재 고용 지표를 떠받치고 있는 정부의 응급 처방이 30~40대에게는 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희망근로에 참여한 25만명의 70%가 50대 이상이고, 청년인턴사업은 주로 20대가 타깃이다. 만약 우리 경제가 경기 침체에서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하반기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한다면, 일자리를 잃는 30대~40대가 더 늘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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