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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문학' 김원일 소설 전집으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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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문학' 김원일 소설 전집으로 만난다

입력
2009.07.1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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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의 거물로 한국전쟁기에 월북한 아버지와 편모 슬하에서 ?M은 분단 체험 등을 통해 현대사의 비극적 근원을 작품화해온 소설가 김원일(67)씨의 문학세계를 정리하는 <김원일 소설전집> (강 발행)이 출간됐다.

1차분으로 우선 장편소설 3권이 나왔다. 1967년 제1회 현대문학 장편소설 공모에 준당선된 사실상의 등단작 <어둠의 축제> 와 작가의 필력이 가장 왕성하던 시기인 1985년 내놓은 명편 <바람과 강> , 그리고 1999년 발표한 <김씨네 사람들> (원제 <가족> )이다.

<어둠의 축제> 는 작가가 대학에 입학했던 1960년을 배경으로 4ㆍ19 이후 짧았던 민주주의의 봄을 통과하는 젊은이들의 성장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바람과 강> 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에 협력한 한 변절자를 주인공으로 역사의 무게에 짓눌린 개인의 고뇌를 담았다. <김씨네 사람들> 은 외환위기가 닥쳤던 지난 세기 말 한 월남민 집안의 쇠락과 해체를 그린 세태소설이다.

김씨는 "3년 전 뇌졸중을 겪었고 이후 극심한 우울증과 불면증에 시달리면서, 새로운 작품을 발표하기보다는 지금까지 내놓은 작품들을 완벽하게 가다듬어 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손을 먼저 본 작품부터 추려 전집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김원일 소설전집> 은 모두 30권으로 발간될 예정으로 장편소설 11종(19권), 연작소설 2권, 중ㆍ단편집 8권과 대담이 포함된 신작 자전소설 1권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2차분은 1997년 완간된 장편소설 <불의 제전> 으로 원래 7권인 작품을 5권으로 추려 연말쯤 선보일 예정이다.

1942년 경남 진영에서 태어난 김씨는 <노을> <어둠의 혼> <겨울 골짜기> 등 이데올로기의 분열에 따른 민족의 비극을 형상화해온 분단문학의 대표적 작가. 지금은 한국전쟁 직후 한 농촌을 배경으로 이데올로기에 의해 전통 공동체가 허물어지는 과정을 그린 장편소설 '지푸라기들의 삶'(가제)을 집필 중이다.

이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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