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발표된 고용동향을 보면 6월 취업자수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나마도 올 들어 첫 증가세다. 수년 전 경기가 좋을 때 30만명 내외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긴 것과 비교한다면 이번 불황으로 경제의 고용 창출력이 얼마나 취약해졌는지 실감할 수 있다.
그러나 경제 상황이 비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최근 미약하나마 한국은 물론 세계 경제의 회복 분위기가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에 주목할 만한 해외 경제지표로는 먼저 컨퍼런스보드에서 발표하는 6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2004년=100)를 들 수 있다.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3월 97.9에서 4월과 5월에 각각 99.0 및 100.2로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과연 6월에도 이러한 희망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인지 관심을 가져봐야 한다.
또한 이번 주에는 세계 경제 공황의 진원지인 미국 주택시장 관련 지표도 발표된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에서 발표하는 6월 기존 주택판매가 그것인데, 기존 주택판매 지표는 3월 전기대비 3.4% 감소에서 4월과 5월에 모두 2.4%의 증가세로 전환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도 증가세를 기록하며 주택시장이 안정화하는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데에 대체적으로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다.
유럽에선 독일의 7월 Ifo경기지수(기준치 100)가 발표된다. Ifo경기지수는 3월 82.2에서 지속 상승하여 6월에는 85.9에 이르고 있다. 이는 유로 지역의 성장선도 국가인 독일 경제의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7월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인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한편 주 후반 발표되는 영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 속보치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영국의 경제지표가 유로지역 통계에 포함되지 않지만 유로존과의 지리적 경제적 연관성이 높기 때문에, 영국의 경제성장률을 통해 간접적으로 유로지역의 2분기 성장률을 예측해 볼 수 있다.
영국의 경제성장률은 2008년 2분기 전기대비 -0.1%를 기록한 이후 감소세가 더욱 확대되어 올 1분기에는 -2.4%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실질GDP의 감소세가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은 많지 않아 보이지만 최소한 감소 폭이라도 축소될 것이란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제지표들이 산발적으로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으나 아직 세계 어느 국가도 경기회복을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일부에서 주장하는 바와 같이 발을 잘못 디뎌 '더블 딥'(double dipㆍ경기 재침체)에 빠지게 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한국 경제도 마찬가지다. 경제 각 관련 부처들 간에도 향후 경기 방향성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주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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