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설] 삼성-현대차 새 상생모델 기대 크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삼성-현대차 새 상생모델 기대 크다

입력
2009.07.19 23:46
0 0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엊그제 자동주차 센서용 칩 등 차량용 반도체를 공동 개발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우리나라의 대표산업인 반도체와 자동차 업종을 이끄는 두 회사가 힘을 합쳐 국책과제인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한 이번 사례는 대기업 간의 수평적 협력을 넘어 상당수 중소기업도 함께 참여시킨 독특한 상생모델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유사한 협력사업의 실패 경험을 잘 살펴 글로벌 미래 성장산업을 선점하는 새 모델로 정착하게끔 정부도 지원전략을 세밀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

차량용 반도체 시장은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기술적 진입장벽이 높아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업체들의 독무대였으며 지난해 차량용 전장부품 수입액은 12억달러에 달했다. 더구나 1980년대 자동차 가격의 1%에 그쳤던 전자장비는 최근 20%로 높아졌고 2015년엔 40%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신형 에쿠스의 경우 전자제어와 센서 등에 70여종의 차량용 반도체가 사용될 정도다. 친환경 그린카 시대에선 이런 추세가 더 확대돼 차량용 반도체 세계시장은 지난해 147억달러에서 2012년 200억달러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평소 협력보다 견제가 앞섰던 삼성과 현대가 손을 잡고, 정부가 200억원의 연구개발비 중 절반을 지원키로 한 것도 자동차와 전자 간 '하이브리드' 협력의 필요성과 성장성을 감안한 때문일 것이다. 두 회사의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3년 안에 스마트 키, 자동주차 시각센서, 연비개선용 배터리 센서 등 3대 부문의 차량용 반도체가 개발돼 2012년부터 차량에 장착될 것이라니 기대가 크다.

이 협약이 삼성전자 한화 LG디스플레이 SK 등 간판급 대기업들이 하반기에 크게 투자를 늘리겠다고 발표한 시점에 나온 것도 뜻 깊다. 최근 정부는 재정여력의 한계를 무릅쓰고 친기업 환경 조성에 전력 투구했는데도 재계가 상응하는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고 섭섭함을 토로하며 기업윤리까지 거론했다. 재계의 투자와 상생협력 약속이 나온 시점이 묘하긴 하지만 개별 기업의 성장과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도 액션을 미룰 때가 아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