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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본 이라부 데려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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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일본 이라부 데려오나

입력
2009.07.19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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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를 퇴출하고 대체 외국인투수를 물색 중인 삼성이 일본 역대 최고 이름값의 이라부 히데키(40)를 영입 후보에 올려 놓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로야구 용병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19일 "삼성이 검토 중인 복수의 후보 가운데 최근 뉴욕 메츠에서 방출된 투수와 함께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라부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부가 한국 땅을 밟게 되면 KIA 유니폼을 입었던 메이저리그 89승 투수 호세 리마에 버금가는 화제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이라부는 일본과 메이저리그 통산 106승을 거둔 당대 최고의 투수다. 커리어만 놓고 보면 지난 시즌 히어로즈 마무리로 활약했던 다카쓰 신고보다 한 수 위다.

이라부는 지난 2004년 한신에서 은퇴했다가 지난 5월 미국 독립리그인 골든 베이스볼리그에 소속된 롱 비치 아마다와 월급 3,000달러에 계약하며 5년 만에 현역에 복귀했다. 골든베이스볼리그에서 뛰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또는 마이너리그와 계약한 선수가 25명이나 될 만큼 리그 수준은 꽤 높다. 이라부는 불혹의 나이에도 150㎞의 광속구를 뿌리며 맹활약 중이다.

1988년 지바 롯데 마린스에 입단한 이라부는 93년 당시 일본 선수로는 가장 빨랐던 158㎞ 짜리 볼을 던져 화제를 모았다. 강속구 하나만으로 일본 무대를 평정한 이라부는 97년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에 진출했고 몬트리올(2000년)과 텍사스(2002년)를 거치면서 빅리그 6년 통산 34승35패16세이브, 평균자책점 5.15를 남겼다.

다시 일본으로 돌아와 2003년과 2004년엔 한신에서 뛴 뒤 무릎 부상으로 은퇴했다. 일본 통산 성적은 72승69패1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3.55다.

이라부는 롱비치에 입단하면서 와의 인터뷰에서 "느슨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야구를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빅리그 진입에 대한 꿈 같은 건 없다는 게 이라부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한국야구라면 얘기가 다르다. 이라부는 한국계라는 소문이 나돌며 아내도 재일동포로 알려져 있는 '지한파'. 또 선동열 삼성 감독은 '지일파'다. 일단 '궁합'은 맞아떨어진 셈이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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