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릭스(BRICsㆍ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형제의 수익률이 유별나다. 19일 제로인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펀드의 6개월 수익률(16일 기준)은 인도 47.33%, 중국 44.28%, 브라질 44.58%, 러시아 40%다. 국내 주식형펀드(29.58%)에 비해 월등히 높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수혜를 입었고, 신흥시장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이들 형제를 도운 까닭이다.
형제 중 맏이는 단연 중국. 설정액(20조7,916억원) 규모도 여타 다른 해외펀드에 비해 가장 크다. 수익률 성장추이 자금유입 여부 등도 맏이답게 의연하다. 윤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이 아직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고,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이 발표한 국내총생산(GDP)도 7%대로 여전히 전세계 증시 중에서 가장 유망하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연초이후 형제들 중 가장 높게 뛰어올랐던 인도 증시는 최근 추가상승 동력의 부족으로 다소 주춤하지만 가파른 회복세로 1년 수익률(13.07%)이 해외펀드 중 유일하게 플러스로 돌아섰다. 더구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50%를 넘나든다.
그러나 전주(7.6~10) 러시아에 이어 해외펀드 중에서 두 번째로 낮은 수익률(-7.8%)을 기록, 상승세가 다소 꺾였다. 미국의 고용, 소비지표가 각각 악화하면서 인도 증시에 투자했던 글로벌 자금이 대거 빠져나갔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조병준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5월 총선이후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기대심리로 증시가 급상승했지만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증대 및 인도 신정부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경제정책 발표가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유 철 농산물 등 다양한 원자재를 보유한 브라질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로 수익률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 하지만 불안하기는 매한가지. 국제 유가와 금속가격이 줄줄이 하락해 석유업체와 철강 및 금속생산업체 경기 악화로 증시 변동 폭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수익률만 보면 막내 러시아가 가장 골칫덩이다. 1년 수익률은 -69.71%를 기록한 반면 6개월 수익률은 40%로 투자시기에 따라 격차가 천차만별이다. 전주 수익률(-9.6%)도 해외펀드 들 중에서 꼴찌를 기록, 자금(75억원)도 가장 많이 빠져나갔다.
주된 원인은 유가 하락. 윤 연구원은 "60~70%이상을 차지하는 석유와 천연가스 업체 가스프롬과 같은 회사가 최근 유가 하락과 더불어 주가가 많이 떨어짐에 따라 타격을 크게 입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이들 형제들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윤 연구원은 "이미 글로벌 경기가 바닥을 지나 중장기적으로 상승여력이 높은 만큼 이들 국가들도 중장기적으로는 유망하지만, 그 중에서도 다소 변동성이 적은 중국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증시는 위기 때마다 과매도 후 급등장세를 보여주는 전형적인 고위험 고수익 시장이지만 위험이 높은 만큼 초과수익 기대가 가능하다"며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조절하거나 브릭스 펀드 등 분산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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