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의 발달은 도구의 발달과 함께 이뤄졌다. 석기 청동기 철기로 이어지는 도구 소재 발달사는 인류 발달사의 주요행적이며, 그 중심에는 항상 손이 있었다.
손의 기본적인 의미는 열심히 일하는 것. 처음엔 주변의 돌을 그냥 이용했고, 이후 돌을 날카롭게 갈기위해 더 부지런히 손을 움직여야 했고, 그 뒤엔 탄광에서 구리 혹은 철을 얻기 위해, 합금을 찾기 위해 인류의 손은 쉴 틈이 없었다.
손의 다른 의미는 악수로 대표되는 다른 사람과의 연합. 도구 발달사로 볼 때도 의미가 각별하다. 구리에 10%의 주석을 섞은 청동은 순수 구리보다 2배 이상 단단하다. 탄소와 결합한 무쇠는 순수한 철보다 경도(굳기)가 3배 이상 늘어난다.
하지만 무쇠는 강한 대신 충격을 받으면 쉽게 깨지는 약점이 있다. 그래서 인류는 강하면서도 깨지지 않는 철을 만들기 위해 탄소 함유량을 적절히 조절해야 했다. 전문용어로 말하자면 경도와 연성사이에서 타협점을 찾아야 했던 것. 마침내 탄소함량 2.1%의 강철을 만들어내기에 이른다.
청동과 강철은 인간이 혼자 일할 때보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협력할 때 더욱 폭발적인 성장을 누릴 수 있다는 교훈을 준다. 이는 조직이 무엇인가에 대한 강한 메시지도 된다. 즉, 조직은 한 사람이 할 수 없는 일을 같은 목표를 가진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그 일을 하는 일, 공동체다.
손이라는 의미에서 보면, 같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함께 손을 잡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개인과 개인, 팀과 팀 등의 조직 내 협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조직간 협력을 우리는 제휴라고 한다.
제휴의 의미는 강철의 제작 과정에서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다. 경도를 높이면 연성이 약해지고, 연성을 높이면 경도가 약해지는 것처럼 제휴도 일방적이어서는 효과를 보기 힘들다. 서로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타협점, 즉 2.1%의 비밀을 찾아야 한다.
이제 당신 차례다. 당신은 조직 내 사람들과 얼마나 잘 협력하고 있는가. 그리고 조직 바깥의 사람들과 얼마나 잘 제휴하고 있는가.
코오롱 인재개발센터 컨설턴트(www.biztalk.p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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