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입성을 목전에 두고 있는 이청용(21ㆍ서울)이 K리그 고별전에서 유감 없는 맹활약을 펼치며 팬들에 작별 인사를 전했다.
이청용은 19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 FC와의 2009 K리그 1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1-1로 맞선 전반 44분 '단짝' 기성용의 도움으로 멋진 결승골을 터트린 데 이어 후반 35분 페널티킥을 유도해내며 3-1 승리를 주도, 피날레 무대를 멋지게 장식했다.
이날 소속팀 서울이 볼턴 원더러스의 이적 제의를 수용하기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한국인 7호 EPL 리거를 눈앞에 둔 이청용은 20일 강명원 서울 운영팀장과 함께 영국으로 출국, 계약 세부 조건을 마무리하고 메디컬 테스트 등 입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전반전 다소 무거운 몸놀림을 보였지만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볼턴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 이유를 보여줬다.
서울은 전반 9분 데얀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는 듯 했지만 강원은 전반 16분 김영후의 동점 헤딩골을 신호탄으로 무서운 반격을 펼쳤다. 강원의 추격에 진땀을 흘리던 서울은 '쌍용 듀오' 기성용과 이청용이 합작한 결승골로 전반을 마치며 한숨을 돌렸고, 후반 35분 이청용이 유도한 페널티킥을 데얀이 키커로 나서 성공시키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청용의 활약으로 3-1로 승리한 서울은 10승3무3패(승점 33)를 기록, 전날 대구를 3-0으로 꺾은 전북(승점 31)을 따돌리고 리그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도봉중을 중퇴하고 2003년 안양 LG(서울 전신)에 입단, 일찌감치 프로에서 잔뼈가 굵은 이청용은 K리그 피날레 무대를 승리로 장식하며 통산 67경기 출전, 12골 17어시스트의 기록을 남기고 EPL에 도전하게 됐다.
이청용은 현재 몸 상태에 큰 이상이 없고 볼턴이 서울에 50억원 안팎의 이적료를 제시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돌발 변수가 없을 경우 박지성,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에 이어 일곱 번째 EPL 리거로 등록될 전망이다.
작년 N리그 득점왕인 강원의 김영후(26)는 이날 골로 최근 5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벌이는 상승세를 탔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한편 이동국(30ㆍ전북)은 18일 대구전에서 두 골을 터트리며 최근 5경기(FA컵 포함)에서 10골을 터트리는 골 폭풍을 이어가며 생애 첫 득점왕 등극과 축구대표팀 복귀 전망을 밝혔다.
정규리그 14경기에서 14골을 기록, 경기당 1골의 고감도 득점포를 뽐내고 있는 것. 수원은 대전을 1-0으로 꺾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고 전남은 부산을 3-2로 제압하고 '이천수 이적 파문'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강릉=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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