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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화성 동탄 '국민 임대아파트' 가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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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화성 동탄 '국민 임대아파트' 가봤더니

입력
2009.07.1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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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작품을 연상케 하는 대형 조형물, 단지 곳곳을 에워싸는 녹색 정원과 넓은 동간 거리,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친환경 놀이터….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임대아파트가 잘 지어져 봐야 얼마나 제대로 됐을까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성냥갑을 닮은 천편일률적이던 복도식 구조의 외형은 정사각의 탑상형 디자인으로 '성형'을 했고, 과거 임대아파트 단지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주민 편의시설과 고급화된 조경 시설은 고가의 민간 분양 단지에 버금간다. 그럭저럭 지어진 '싸구려' 아파트란 이미지는 이제 옛말. 저소득 서민 가구의 주거복지를 위해 공급되는 임대아파트의 외모와 기능이 몰라보게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일 대한주택공사가 지은 경기 화성시 동탄택지지구 새강마을 휴먼시아 국민임대 단지(2,342가구). 4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이 아파트 주출입문 입구에 들어서니 커다란 예술 조형물이 입주자를 맞는다. 양 옆으로 보행자 도로와 녹지공간이 단지 주변을 둘러싸듯 펼쳐진다. 세대 당 주거면적이 작다는 것을 제외하면, 쭉쭉 뻗은 단지 외관은 주변 민간 분양 아파트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가장 눈길을 잡는 것은 단지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녹색 조경. 19개 주거동 모두 나무와 포켓(미니)공원 등으로 둘러싸여있다. 단지 전체 면적의 40% 이상이 조경이 차지할 정도. 식재된 나무 종류만 50여종이 넘는다.

삼각단풍과 왕벚나무를 테마로 한 가로수길도 조성돼 있어 마치 한적한 수목원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다. 보행도로를 따라 넓게 펼쳐진 정원 사이사이로는 주민운동시설과 벤치, 어린이 놀이터 등 휴게시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보행자도로를 따라 단지 주변을 한바퀴 도는 것만으로도 어지간한 도심 생태공원을 다녀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

개선된 마감재와 시설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 최근 분양한 민간 아파트와도 어깨를 견줄 만하다. 초고속 정보통신 특등급 예비인증은 기본. 예전 임대아파트에선 찾아볼 수 없었던 위성TV 수신시스템과 발코니 새시도 시공초기부터 설치돼 들어갔다.

고령자와 장애인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반영돼 설계된 것도 특징. 휠체어를 타고도 쉽게 출입할 수 있도록 방문과 욕실 문 크기를 넓혔고, 높이 조절이 가능한 가스밸브와 수건걸이 등을 무료로 설치해 주고 있다.

주차장도 지상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외 주차는 최소화하고 대부분 지하주차장화해 자전거 이용과 어린이들의 보행에도 안전을 기했다. 인라인스케이트장과 같이 일반 민간 아파트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주민편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임대아파트의 변신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국민임대의 후신이 될 보금자리주택에는 이보다 훨씬 개선된 설계가 반영될 계획이다. 거실 바닥재는 내구성이 강한 목재 문양의 PVC마루로 교체되고 비디오폰은 방문자 확인이 쉬운 컬러형으로 바뀐다. 거실 조명은 에너지 사용량이 기존 조명의 20% 수준인 LED조명이 달리게 된다.

최재덕 대한주택공사 사장은 "단지 내ㆍ외부의 고급화를 통해 임대주택에 대한 이미지를 개선할 뿐 아니라, 친환경 요소를 설계에 적극 반영하는 등 그린홈 건설에도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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