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세 아들 정남, 정철, 정운 중 어느 누구도 후계자 자리에 오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며 "김 위원장 사후 권력 투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뉴스위크는 최신호(27일자)에서 "세 아들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두 아들 우다이, 쿠사이처럼 제멋대로인 사디스트는 아니지만 아르마니, 미국프로농구(NBA), 에릭 클랩튼, 디즈니랜드 등 서구 문물에 호의적이며 특이한 취향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뉴스위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우스꽝스러울 정도"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후계자로 지목되는 삼남 정운에 대해 뉴스위크는 북한 인민의 생활과 동떨어진 고급 취향을 가졌다고 적었다. 정운은 아버지의 지시로 일곱 살 때 메르세데스600을 운전했으며 열 여덟 살 무렵에는 "나는 제트스키, 인라인스케이트, 승마 등을 즐기는데 평범한 사람은 무엇을 즐깁니까?"라고 질문한 적이 있다.
뉴스위크는 장남 정남이 2001년 위조 여권으로 일본에 입국하려다 체포됐는데 당시 입국 목적이 디즈니랜드 방문이었다면서 그가 마카오에서 아르마니 모자, 버버리나 랄프로렌 셔츠와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으로 종종 목격된다고 전했다.
뉴스위크는 또 정철이 '나의 아버지는 유령이었다'는 제목의 공포 소설을 쓴 점을 들어 그가 아버지를 두려워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NBA 마니아로도 알려져 있다. 뉴스위크는 정철이 스위스학교 재학 당시 '나의 이상적인 세계(My Ideal World)'라는 시에서 "이상적 세계를 만든다면 나는 무기와 핵폭탄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할리우드 스타 장 클로드 반담과 함께 모든 테러리스트를 없애겠다. 사람들이 마약을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썼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이탈리아의 리베로뉴스는 19일 김 위원장이 이탈리아 비라에지오의 조선소에 주문한 것으로 알려진 요트 두 척이 현지 세무경찰에 압수됐다고 보도했다. 요트는 북한에 대한 국제금수조치를 위반한 혐의로 압수됐는데 요트 두 척의 가격은 1,300만유로(234억원)에 이른다고 리베로뉴스는 전했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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