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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코 스쿨' 바람… 운동장에 천연 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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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에코 스쿨' 바람… 운동장에 천연 잔디

입력
2009.07.1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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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일 일본 도쿄(東京) 신주쿠(新宿)구 구립요쓰야(四谷)제6초등학교. 이날 학교에서는 잔디밭으로 탈바꿈한 새 교정 개장식이 열렸다. 수개월 공사 끝에 전체 교정의 80%인 1,300㎡ 운동장이 기존의 고무칩 포장에서 천연 잔디로 바뀌었다. 볕이 좋은 한낮에 바닥이 뜨거워서 나가 놀지 않던 아이들이 이제는 마음 놓고 공을 차고 뛰어다닌다. 학교는 방학 중에도 운동장을 개방해 아이들과 학부모들이 캠프 등을 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학교 교정을 잔디밭으로 만들고 태양광발전을 적극 도입하는 '에코 스쿨' 사업이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도쿄도는 2007년부터 10년 계획으로 약 2,000개인 공립 초ㆍ중학교 교정을 잔디밭으로 만드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우선 유치원, 보육원까지 포함해 2011년까지 3년 동안 580여개교 65㏊를 잔디 교정으로 만들 계획이다. 중장기 10년의 잔디화 면적은 300㏊ 규모. 오사카(大阪)부는 올해부터 1개교 당 최대 530만엔, 전체 2억7,300만엔의 예산으로 50개 학교의 운동장을 잔디밭으로 만들 방침이다. 문부과학성 역시 '옥외교육환견정비사업'의 3분의 1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학교 교정 잔디화 사업은 대도시에서는 도시 녹화 효과도 크다. 도쿄도 환경과학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시멘트와 분쇄한 잡석 등을 섞은 일반 더스트 포장과 잔디밭의 8월 지면온도를 비교한 결과 잔디밭이 8.3도 낮았다. 높이 0.2m 지점에서는 2.5도, 1.5m 지점에서는 1.6도가 낮아 도시 열섬 효과 완화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정부는 최근 경제대책의 하나로 '스쿨 뉴딜' 사업을 시작했다. 모두 1조1,181억엔을 투입하는 이 사업 중 3년 안에 전국 공립 초ㆍ중학교의 3분의 1을 넘는 1만2,000개교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 도입이 포함돼 있다. 2020년까지 전국 약 3만2,000개 공립 초ㆍ중학교 전체에 도입할 방침이다. 설치 비용은 정부가 거의 대부분 지원한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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