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의 지원을 받고 미국에 온 외국의 고교 교환 학생들이 영양실조와 탈수증에 걸릴 정도로 최악의 대우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피해 학생들은 미 국무부 학생교류프로그램에서 예산을 지원 받은 민간단체 애스펙트재단을 통해 노르웨이, 탄자니아, 콜롬비아 등에서 온 학생 5명이라고 CNN이 16일 보도했다. 이들 학생이 배치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의 가정은 거주지 위생상태가 엉망인데다 음식도 거의 주지 않았다. 한 학생은 마약 밀매로 유죄를 선고 받은 중죄인의 집에 배치됐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 학생들은 영양실조에 걸렸고 한 학생은 학교에서 운동을 하다 탈수증으로 기절했다.
사건을 수사중인 지역 검사는 "외국에서 온 학생들이 먹을 것도 없이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이 검사는 학생들이 지낸 집의 가족과 애스펙트재단 및 관련 직원을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국제학생교류를 위해 관련 재단 17개에 3,940만달러를 지원했는데 애스펙트재단은 108만달러를 받았다.
콜롬비아 국적의 피해자는 교환학생 신청을 위해 재단에 1만3,000달러를 냈는데도 형편없는 대우를 받았으며 부모님을 통해 시정을 요구했으나 무시당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 국무부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국제 학생교류프로그램은 국무부의 중요 사업"이라며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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