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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틴토 사건, 미국·호주 "세계가 주시" 경고… 中 "내정간섭"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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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 틴토 사건, 미국·호주 "세계가 주시" 경고… 中 "내정간섭" 맞불

입력
2009.07.16 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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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호주간 '리오 틴토 스파이 사건'에 미국이 개입할 의사를 밝히면서 이 사건이 국제 외교문제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을 방문중인 게리 로크 미 상무장관은 15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있는 다국적 기업들은 중국에서 자신들의 근로자들이 공정하게 대우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리오 틴토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로크 장관은 "중국에 투명하고 공정한 법적 집행과 외국인 투자에 대한 개방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오 틴토 스파이 사건'은 5일 중국이 호주 제2 광산업체인 리오 틴토의 상하이(上海)사무소 직원 4명을 뇌물 공여와 국가기밀유출 혐의 등으로 체포하면서 시작됐으며 호주가 중국에 강력 반발하는 등 파장이 커지고 있다. 호주 측은 최근 리오 틴토가 중국 국영 차이날코의 인수 제안을 거부하고 자국 회사 BHP블리턴과 합작하기로 한 것에 중국이 불만을 가진데다 리오 틴토가 중국의 요구만큼 철광석 가격을 인하하지 않기로 한 것이 이번 스파이 사건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리오 틴토에 대한 중국의 보복조치라는 것이 호주의 시각이다. 그러자 친중파로 알려진 케빈 러드 호주 총리는 15일 "중국 당국의 리오 틴토 직원 체포, 구금으로 중국의 경제적 이해가 위태로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뒤 "국제사회와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의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즉각적으로 반발했다. 친강(秦剛)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스파이 사건을 가지고 중국의 독립적인 사법권을 흔들려고 한다면 그것은 중국에 대한 내정간섭"이라며 "호주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리오 틴토가 중국의 16개 철강업체에 뇌물을 뿌려 철광석 가격협상에 유리한 정보를 빼돌렸다는 혐의를 잡고 중국 철강업계 전반을 대상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은 이와 관련해"리오 틴토를 비롯해 BHP블리턴, 발레 등 세계 유명 철광석 업체의 중국인 고위 임원들이 잇따라 해외로 출국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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