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16일 "전남 함평군 해보면 광암리 가정마을 뒷산에서 '불갑산 지역 민간인 희생사건'과 관련된 희생자 100여구의 유해와 다량의 생활유품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시작한 발굴에서 여성과 3~6세로 추정되는 유아, 약 13세로 추정되는 어린이 등 100여구의 유해와 이들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비녀와 구슬, 반지 등 240여점의 생활유품이 발견됐다. 또한 사건 당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M1과 칼빈 소총용 탄피 93개, 탄두 28개, 탄창 9개도 함께 발견됐다.
진실화해위는 "이번에 발굴이 진행된 지역은 가정마을 뒷산 정상에 있는 방공호로 1951년 2월20일 국군 11사단 20연대 2대대가 불갑산 일대 빨치산 토벌 과정에서 피난민들과 인근 마을의 주민들을 몰아 넣고 총살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불갑산 지역 민간인 희생사건'은 1951년 2월 국군과 경찰의 불갑산 지역 공비토벌 중 함평, 장성, 영광 지역에 피난 온 민간인과 인근 주민 수백명이 빨치산 또는 협력자라는 이유로 집단 희생된 사건으로 지난해 12월 진실화해위에 의해 진실이 규명됐다.
진실화해위 관계자는 "가정마을 뒷산에 대한 발굴을 이 달 안에 마무리 짓고 다음 달 초부터 함평군 해보면 광암리 운암마을 뒷산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발굴된 유해들은 충북대 유해감식센터에서 정밀 감식을 거친 후 올해 12월께 최종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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