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을 높이려면 산모들의 불편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제61주년 제헌절을 맞아 국회가 인터넷 신청을 통해 선정한 국민대표 31인 중 한 사람인 두현경(31ㆍ여ㆍ경기 성남시ㆍ사진)씨는 대한민국 임신부를 대표해 출산과 육아로 고통 받는 국내 여성의 현실을 널리 알릴 생각이다.
불임 시술에 적잖은 돈을 들이고, 애를 낳고 나서는 돌봐 줄 사람을 구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회사에 육아휴직을 내는 것도 눈치를 봐야 하니 어느 엄마가 아이를 낳고 싶겠냐는 것이다. 국내 출산율이 세계 최저수준을 기록하는 게 다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두씨는 "세종대왕 때는 노비에게도 출산 한 달 전부터 복무를 면해주고 출산 후에는 100일간 휴가를 주었다는데 우리는 아기 백일도 못 보고 회사에 나와야 한다"면서 "3개월 출산휴가밖에 쓰지 못하는 대한민국 여성들이 노비보다 못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생각에 서글프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임신을 위해 불임클리닉에 한 번 갈 때마다 4,5만원씩 들어가는 검사비와 주사비 등이 보험 적용이 안돼 경제적 부담이 컸고 배란일에 맞추다 보니 평일에 병원에 가느라 직장에서 눈치를 봐야 했던 고충을 털어 놓았다.
두씨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저출산 대책은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면서 "출산율을 높이려면 산모들이 요구하는 현실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는 국회와 국민 간 소통 채널로써 전문가대표 30명과 인터넷 신청자로 선정한 31명 등 국민대표 61인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선정했으며, 두씨는 제헌절 당일 국회의사당에서 위촉장을 받고 2분여 동안 임신과 출산, 보육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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