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미국 경제가 하반기에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실업률은 올해 안에 두자리 수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처음으로 공식화했다.
연준은 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지난달 정기회의 의사록을 공개하면서 하반기 경제를 이같이 전망했다. FOMC는 연준의 산하기구로 한국의 금융통화운영위원회처럼 금리 등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의사록에서 연준은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1.5~-1.0%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4월 회의 때의 –2.0~-1.3%보다 높아진 것이다. 내년 경제성장률도 2.1~3.3%로 전망해 4월 회의 때의 2.0~3.0%보다 높였다. 연준은 "미국 경제의 위축 속도가 더뎌지고 있으며 향후 전반적인 미국 경제는 밝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업률은 예상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했다. 연준은 올해 실업률이 9.8~10.1%가 될 것이라며 연내 10% 돌파 가능성을 처음 공식화했다. 4월 회의 때는 9,2~9.6%로 추정했다. 미국의 6월 실업률은 9.5%로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나아지겠지만 실업률과 고용시장이 정상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5, 6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 여건이 호전되면서 인플레가 심해지겠지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망됐다. 연준은 하반기 인플레 추정치를 1.0~1.4%로 4월 회의 때의 0.6~0.9% 보다 상향 조정했다.
연준은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아직도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며 "앞으로도 금리가 매우 낮게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이 4월 회의 때까지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세 차례 연속 낮췄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발표는 미국 경제가 회복 단계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공개된 FOMC 회의는 지난달 23, 24일 이틀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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