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들의 일상은 고단하다. 집안일은 해도 해도 끝이 없고, 아내와 엄마의 자리가 익숙해지면서 나 자신은 점점 없어진다. 가족 뒷바라지에 힘든 주부들을 위로해 준 존재는 바로 스타들이다.
스타에 빠진 아줌마들은 스타가 환상 속의 이미지이지만 나를 위해 웃어주고 위로해줘 외롭고 힘든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고 말한다. 17일 밤 10시55분 방송되는 'MBC스페셜'은 '아줌마, 그에게 꽂히다'편에서 스타들의 팬클럽 활동을 하고 있는 30대 이상의 기혼여성들을 취재해 그들의 속깊은 이야기를 들어본다.
6월 21일 열린 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 이민호의 팬 미팅 자리에 치열한 경쟁을 뚫고 참석한 사람의 80% 이상은 놀랍게도 10대가 아닌 30, 40대 여성이었다. 하루 12시간 이상 2만 건이 넘는 동방신기의 동영상을 모두 찾아보는 아줌마 팬이 있는가 하면 7년 동안 한 번도 빠짐없이 비 콘서트에 참석해 온 주부도 있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차가웠다. 한국 사회에서 남편과 자식이 있는 여자들이 나이 어린 꽃미남에게 열광하는 것은 나잇값 못하는 철없는 여자들의 모습으로 비칠 뿐이었다. 이런 시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아줌마들이 스타에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줌마 팬들은 팬 활동을 통해 새로운 자신을 찾았다고 말한다. 한 여성은 김현중의 팬 활동으로 얻은 활력으로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드라마 공부를 새롭게 시작했다. 동방신기의 일본곡 가사를 알기 위해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 동방신기 팬도 있다. 대한민국 30, 40대 여성의 절대적 사랑을 받는 이민호와 김현중을 만나 이 같은 아줌마 팬에 관한 솔직한 생각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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