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국내 최대 편입학원 경영권 다툼에 흔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국내 최대 편입학원 경영권 다툼에 흔들

입력
2009.07.16 23:47
0 0

국내 대학편입 학원 시장의 독보적 1위 업체인 김영편입학원이 대주주와 전문경영인 간 경영권 분쟁에 휘말려 파행을 겪고 있다. 수강생 대상 강의는 진행되고 있으나, 강의를 지원하는 본사 업무가 나흘째 사실상 마비돼 강의 부실 등 수강생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학원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 김영택 회장은 지난 13일 새벽 한경만 사장을 인천본부장으로 발령하는 등 임직원 17명에 대한 좌천성 인사를 단행했다.

이두형 부사장이 부산 본부장으로 좌천됐고 본부장급 3명도 지방으로 발령이 났다. 김 회장이 지난 10여년간 학원을 실질적으로 운영해온 한 전 사장을 밀어내고 경영 일선에 복귀하기 위한 조치였다.

임직원들이 이에 반발해 이날 오전 본사 출근을 시도하자 김 회장측은 용역직원 50여명을 동원, 이들을 포함해 직원 50여명의 사무실 출입을 막고 경영전략팀 등 몇몇 사무실은 아예 폐쇄했다. 파행 나흘째인 16일에도 서울 서초동 본사 건물 13층 회장실 복도에서는 회장을 만나려는 임직원 40여명과 이를 막는 용역 20여명이 대치했다.

이로 인해 교재 제작 및 배급, 프로그램 지원, 커리큘럼 관리 업무 등 본사의 강의 지원 업무가 상당 부분 마비된 상태다. 학원 관계자는 "이 상태가 지속되면 강의를 계속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11개의 직영 분원과 9개의 협력학원, 의학전문대학원 준비학원(메디컬스쿨) 5곳 등을 운영하고 있는 김영편입학원은 국내 편입학원 시장의 75% 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연간 2만여명의 편입 준비생들이 수강하고 있다.

회장과 임직원 간 갈등은 지난해 7월 김 회장이 회사 명의로 은행에서 120억원을 빌린 것이 드러나면서 촉발됐다. 한 임원은 "김 회장이 이사회의 승인 없이 법인 명의로 대출을 받았다가 문제가 되자 수습책으로 자신의 지분 15%를 '우리사주'로 내놓겠다고 약속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면서 "이제 경영권까지 장악해 회사 돈을 마음대로 쓰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회장 측은 "이번 인사는 전문경영인의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대주주의 정당한 권리행사"라고 맞섰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