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은 16일 국립 대전현충원에서 올해 발굴된 6ㆍ25 전사자 국군유해 824구 중 신원이 확인된 유해 9위에 대한 합동안장식을 거행했다.
이날 현충원 묘역에 안장된 유해는 고 고희경 대위, 전경섭 중위, 김종기 이등상사, 김태고 김용낙 정용구 하사, 김용철 김영철 목좌균 일병 등이다.
고희경(육사9기) 대위는 낙동강 전투가 치열했던 1950년 8월 수도사단 17연대 2대대 중대장으로 임무수행 중 전사했다. 3월 포항 기북면 무명 380고지 부근에서 인식표와 철제계급장, 육사졸업기념 버클이 함께 출토돼 신원이 확인됐다. 김영철 일병은 강원 영월지역에서 전투 중 전사했고 부친이 이를 수습해 경남 하동의 자택 부근에 임시로 매장해 관리해 왔다.
김종기 이등상사 등 다른 4위의 유해는 전쟁 당시 유골함이 고향인 경남 함안으로 봉송돼 마을주변에 임시로 매장된 것을 수습한 것이다. 이 중 김용낙 하사와 김용철 일병은 형제관계로, 김 하사는 양구에서, 김 일병은 정선에서 1951년 8월과 2월에 각각 전사했다.
두 형제의 동생인 용향씨는 "용낙 형님이 전투 중 다리를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는데 의협심이 남달라 주위 만류에도 재참전해 전사했다"며 "이번에 두 형님의 유해를 찾아 합동으로 안장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전경섭 중위 등 또 다른 3위는 서울 하왕십리에 있는 사찰 안정사가 사찰 이전을 준비하던 중 유골함을 발견, 수습한 것으로 유골함에 기록된 내용을 토대로 전사자로 확인됐다.
육군은 이날 6ㆍ25전쟁 당시 전시 상훈법에 따라 일선 사단장으로부터 약식증서만 교부받고 실제 훈장을 교부받지 못한 전경섭 중위와 김태고 김용낙 하사, 김영철 일병 유가족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전달했다.
육군은 2000년 6ㆍ25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을 시작한 이래 모두 3,719구의 유해를 발굴했으며 이 중 국군 유해 55위의 신원을 확인해 이날까지 53위의 전사자를 국립묘지에 안장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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