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의 심장부인 '사커시티'가 공사장 인부들의 파업으로 비상이 걸렸다.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소웨토에 위치한 사커시티 스타디움은 남아공월드컵 개막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데다 국제축구연맹(FIFA) 본부가 위치할 중심부다.
AP통신은 15일(한국시간) "2009년 완공예정인 사커시티가 지난 9일부터 인부들이 파업에 돌입했다. 국가노동자연합이 노동자측과 임금 인상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됐다"고 협상담당자인 느그코보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공사업체측은 11.5%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인부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느그코보는 "협상은 실패했지만 인상폭을 낮추는 데는 합의했다. 12~13% 인상안이 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 백명의 건설노동자들이 지난 9일부터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스타디움 주위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터라 모든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사커시티는 12월 완공이라는 기본 일정 자체가 빡빡했는데 이번 파업으로 인해 더욱 더 완공 시일을 맞추기가 어려워졌다.
사커시티 노동자들의 기본 월급은 100달러(약 12만7,000원)에 불과하다. 잔업과 야근 수당까지 합한 1인당 평균 월급은 240달러(약 30만7,000원)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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