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성관 전 검찰총장 후보자가 재산과 관련한 도덕성 문제로 낙마하면서 차기 검찰총장 선임 과정에서는 재산 및 도덕성 검증이 더욱 엄격히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강부자 인사'비판을 피하기 위해 청렴성이 검증된 서민 이미지의 후보가 선임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총장 후보군은 우선 최근 퇴임한 고검장급 8명으로 압축된다. 현직 검사장급에서 발탁할 경우 너무 기수가 낮아져 조직안정을 더욱 해칠 수 있기 때문이다. 천 전 후보자 내정 전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인물은 권재진(56ㆍ사시20회ㆍ대구) 전 서울고검장과 문성우(53ㆍ21회ㆍ광주) 전 대검 차장이었다. 권 전 고검장은 지역안배 차원에서 대구ㆍ경북(TK) 출신이라는 것이 걸림돌로 지적됐는데, 낙점을 받을 경우 TK출신인 김경한 법무부장관의 교체와 맞물려 고려될 가능성이 있다.
재산은 올해 3월 공개기준으로 총 25억7,000여 만원으로 검찰ㆍ법무부 고위간부(평균 16억6,000만원) 중 4위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편이다. 현재 분위기에서는 분명 유리한 부분은 아니다. 강남 대치동 미도아파트(18억여원) 1채, 그랜저와 쏘나타 승용차 2대, 남서울컨트리클럽 골프회원권(2억2,300만원)과 서울 르네상스호텔 헬스회원권(1,300만원)를 보유하고 있다.
문 전 차장은 비TK출신으로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왔다. 그러나 현정권이 호남출신인 그를 기용할 만큼 열린 자세를 보일지는 미지수다. 강남(대치동)에 아파트가 있고 근처 아파트에 6억원의 전세권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1989년 구입한 31평짜리 아파트에서 딸 3명을 키워왔고 자동차는 15년 동안 몰고 다녔다. 93년형 쏘나타와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95년형 엑센트를 갖고 있다.
나머지 후보들의 재산을 보면 명동성(56ㆍ20회ㆍ전남) 전 법무연수원장, 김준규(54ㆍ21회ㆍ서울) 전 대전고검장은 검찰 간부 평균 이상을 가지고 있고, 이준보(56ㆍ21회ㆍ전남) 전 대구고검장, 문효남(54ㆍ21회ㆍ부산) 전 부산고검장, 신상규(60ㆍ21회ㆍ강원) 전 광주고검장, 이귀남(58ㆍ22회ㆍ전남) 전 법무부 차관은 평균보다 적다.
특히 신 전 고검장은 서울 강남구 개포동 연립주택에 전세를 살면서 1995년형 프린스 자동차(99만원)를 몰고 다니는 점이 눈에 띈다. 검찰 관계자는 "과거 후배 검사가 명절에 선물을 보냈더니 집 밖으로 던져버렸다는 일화도 있다"고 전했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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