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실업난과 경제위기 극복의 돌파구로 2년제 커뮤니티 칼리지를 지목했다. 실무 중심의 고등 교육기관인 커뮤니티 칼리지를 대폭 지원, 젊은이와 실업자에게 일자리 기회를 제공하고 인력 수요에도 부응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14일 미시간주 워런시의 머콤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향후 10년간 120억달러(약 15조원)를 커뮤니티 칼리지에 지원하겠다"며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졸업생을 당초 예정보다 500만명 더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120억달러는 미국 정부가 발표한 역대 최대 규모의 커뮤니티 칼리지 지원액이다. 이 가운데 90억달러는 학교와 기업이 파트너십을 맺거나 학생의 직업 교육을 강화하는데 사용되고 25억달러는 대학 시설 개선 지원금으로 쓰인다.
오바마 대통령의 발표는 미국의 경제 구조 변화와 관련이 있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21세기 미국에서는 의료, 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일자리가 주로 창출되는데 이들 직업은 직무 특성상 고교 졸업 이상의 학력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현재 미국 인구의 절반만이 고교 졸업장을 갖고 있다.
NYT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교육기관으로 커뮤니티 칼리지가 가장 적합하지만 매년 졸업생이 50여만명에 불과해 향후 인력 수요를 맞추기에는 부족하다"며 "오바마 대통령은 커뮤니티 칼리지의 활성화를 통해 실업자와 젊은이에게 일자리 기회를 제공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커뮤니티 칼리지는 미국에 1,000여곳이 있으며 졸업생에게는 준학사 학위가 주어진다. 학비는 4년제 대학의 절반 가량이다.
이민주 기자 mj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